야구는 어제의 역적이 오늘은 영웅이 된다. LA 다저스 셋업맨 박찬호(사진)가 그랬다.
전날 생애 첫 블론 세이브를 맛봤던 박찬호는 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계속된 지구 라이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4-2로 앞선 9회말 2사 1루서 등판, 공 3개로 통산 두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박찬호가 이틀 연속 등판한 것은 94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처음이다. 전날 투구수는 17개.
조 토리 감독은 최근 부상에 시달렸던 박찬호의 연투를 매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은 피할 수가 없었다.
8회 선발 구로다 히로키를 구원한 궈홍즈의 투구수가 29개가 됐고 9회에 적시타를 내줘 교체가 불가피했다. 마무리 조너선 브록스턴은 전날 1이닝을 던져 등판이 어려웠다. 게다가 최근 6일 사이 3번 등판해 토리 감독은 박찬호에게 몸을 풀게 했다.
박찬호는 2사 1루에서 홈런 14개를 기록중인 크리스 영을 맞았다. 볼카운트 1-1에서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져 영을 3루 땅볼로 처리, 4-2 승리를 지켜내 4월 22일 신시내티전 3이닝 세이브 이후 두번째 세이브를 작성했다.
전날 블론 세이브로 팀 승리를 지키지 못한 뒤 이를 말끔하게 털어내는 세이브였다. 이로써 박찬호는 시즌 4승3패 2세이브 방어율 2.65를 유지했다.
한편 다저스타디움은 1일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트레이드된 매니 라미레스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전날 4타수 2안타로 다저스 데뷔전을 치른 라미레스는 이날 1회말 결승 2점홈런을 날려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다저스는 전날 5만5239명의 입장에 이어, 이날도 5만4544명이 구장을 가득 메웠다.
다저스타디움|문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