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금지약물복용유독많은‘스콧보라스’선수들

입력 2009-05-1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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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 라미레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배리 본즈, 개리 셰필드, 케빈 브라운, 에릭 가니에, 스콧 쇼엔와이스, 릭 앤키엘, 론 빌론, 이반 로드리게스.

이 정도면 메이저리그 올스타 팀을 꾸려도 된다. 이들은 한 때 또는 지금도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장기계약을 체결해준 메이저리거들이다.

그런데 이들이 모두 메이저리그가 규정한 금지약물복용과 관련돼 있다.

그래서 미국의 언론들은 이를 두고 스콧 보라스와 약물을 빗대 ‘로이드 로스터(Roid Roster)’라고 부를 정도다.

보라스가 이들에게 약물을 권장했다는 물증은 없지만 왜 보라스의 선수들만 유독 많이 약물과 관련돼 있느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실제 메이저리그 약물조사는 올림픽 안티도핑데스트와 견주면 ‘눈가리고 아웅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게다가 슈퍼스타들이 약물복용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이거나 언론에 탄로난 게 모두 장기계약 ‘대박’을 터뜨린 이후여서 메이저리그도 한통속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약물복용자에서 현재는 ‘스테로이드 전도사’가 된 호세 칸세코는 최근 기자회견을 자청한 가운데 메이저리그 음모설도 주장했다.

칸세코의 주장이 거의 맞아 들어가고 있으나 언론은 그를 외면하고 있다.

기자회견장에는 AP 기자 한명 달랑 취재를 했다.

현재 은퇴도 아니고 복귀도 어려운 본즈는 발코 스캔들로 약물과 관련돼 있다.

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지난 2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지가 약물복용을 탄로하자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약물을 했다고 인정했다.

LA 다저스와 2월 2년 4500만달러에 계약을 맺은 라미레스는 3월 ESPN과 인터뷰에서 약물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8일 메이저리그는 금지약물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50경기 출장정지 제재를 내렸다.

라미레스가 복용한 것으로 알려진 HCG는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막아주는 약물이다.

셰필드(뉴욕 메츠)는 발코 스캔들 때 자신도 모르게 약물을 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반 로드게스(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칸세코의 ‘약물에 취해’ 책에 따르면 텍사스 레인저스 동료 때 스테로이드를 한 것으로 나와 있다.

케빈 브라운과 에릭 가니에는 메이저리그가 조사해 백서로 만든 미첼보고서에 약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릭 앤키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론 빌론은 인간성장호르몬을 구입했다.

이처럼 보라스 사단 선수들이 유독 많다는 점은 누군가 경기력향상에 도움을 주는 약물에 대해서 조언을 해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에이전트 보라스는 아니지만 보라스 회사의 직원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아무튼 보라스는 선수들의 몸값을 터무니없이 올려 놓은 공적 1호에서 이제는 약물 연계설까지 나돌아 이래저래 배드보이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A|문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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