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엄한 보안검색’ MLB 서울시리즈, 긴장 속에 준비 이뤄진 고척돔

입력 2024-03-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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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SD 파드리스 열렸다. 팬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가방 검색 진행하겠습니다.”

20일 ‘MLB(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가 열린 서울 고척스카이돔은 경기 시작 5~6시간 전부터 삼엄한 분위기였다. 곳곳에 보안요원들이 배치됐고, 출입인원은 철저한 사전검색 후에야 내부로 들어설 수 있었다. 경기진행요원, 중계진, 취재진 등도 철저한 보안검색을 받았다. 각 출입구에서 진행된 보안검색은 17~18일 스페셜게임 때보다 더 오랜 시간을 요구했다. 가방 안 모든 주머니를 보안요원이 직접 확인하고, 리더기로 출입패스를 인증한 뒤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이유는 분명했다. 무엇보다 이날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LA 다저스의 MLB 정규시즌 개막전이 열리는 날이었다. 그런데 이날 새벽 고척돔 폭탄 테러 협박 신고가 구로경찰서로 접수됐다. 경찰은 용의자를 추적하는 한편 특공대 30명과 기동대 120명을 고척돔에 투입했다.

경기에 임하는 당사자들로선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마이크 실트 감독도,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실트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이런 가능성이 나왔다는 건 안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난 MLB와 보안팀의 실력을 믿는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그렇게까지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 크게 우려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SD 파드리스 열렸다. 팬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경기를 앞둔 그라운드에선 앞선 스페셜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준비가 이뤄졌다. 고척돔 그라운드를 점검하는 MLB 관계자들은 오후 2시30분부터 1루와 3루측 그라운드를 돌며 강도 검사를 했다. 이들은 “그라운드 담당자와 선수노조 측의 동의가 모두 이뤄져야 경기가 진행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라운드 점검이 끝난 뒤에는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먼저 고척돔에 나와 수비·타격훈련을 실시했다. 이어 다저스 선수들이 마찬가지로 훈련했다.

MLB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서울 개막전의 시구자로는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나섰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그는 다저스에서 데뷔해 샌디에이고를 포함한 총 7개 팀을 거치며 맹활약했다. 현재 샌디에이고 특별고문이다. 박찬호는 “뜻 깊은 하루가 될 것 같다. 30년 전에는 한국에서 MLB 개막전이 열린다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동안 나 역시 어려움을 겪으며 성장했고, 한국에서 야구 역사가 새로 쓰이는 과정을 함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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