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7억 원 잃은' 미즈하라, 26개월 간 1만 9천 건 베팅

입력 2024-04-12 07: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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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미즈하라 잇페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무려 1600만 달러(219억 원)에 달하는 오타니 쇼헤이(30)의 돈을 훔쳐 불법 도박을 한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 도박 규모 역시 상상을 초월했다.

미국 프런트 오피스 스포츠는 12일(이하 한국시각) 은행 사기 등의 혐의로 미 연방 검찰에게 기소 된 미즈하라의 도박 규모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지난 2021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총 1만 9천 건의 베팅을 했다. 한 달 평균 730건에 달한다.

또 베팅 한 번에 평균 1만 2800 달러(약 1753만 원)를 걸었다. 최고 금액은 16만 달러(약 2억 2000만 원). 최소는 10 달러다.

이어 미즈하라는 베팅으로 총 1억 4000만 달러(약 1917억 원)를 땄고, 1억 8000만 달러(약 2465억 원)를 잃었다. 순손실은 4000만 달러(약 547억 원)에 달한다.

미즈하라는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서 무려 1600만 달러(약 219억 원) 이상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기존에 알려진 450만 달러를 크게 넘는 금액.

오타니 쇼헤이-미즈하라 잇페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 사건은 서울시리즈가 열린 지난달 21일 제기됐다. 피해 사실을 알게 된 오타니 측이 미즈하라를 고발했다. 또 LA 다저스는 미즈하라를 해고했다.

미즈하라는 당초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을 갚아주기 위해 송금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곧바로 오타니는 전혀 몰랐던 일이라고 말을 바꿨다.

사건이 알려진 직후에는 오타니가 자신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몰랐을 리 없다는 시각도 있었다. 오타니가 미즈하라 도박에 연루됐다는 것.

하지만 오타니는 순수한 피해자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오타니는 지난달 말 자신이 미즈하라 도박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또 오타니는 지난 11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즉 미즈하라가 단독으로 오타니의 돈 1600만 달러 이상을 훔친 것으로 보인다.

미즈하라에게 적용된 은행 사기 혐의는 최대 징역 30년까지 선고될 수 있다. 미즈하라는 곧 LA 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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