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경기본부 4일 삼성-KCC전 작전타임 후 비디오판독 관련 운영상 실수 인정

입력 2024-02-06 13: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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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BL

KBL이 4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부산 KCC전에서 심판진의 운영상 실수를 인정했다.

이날 경기 1차 연장전 막판 묘한 상황이 발생했다. 종료 7.6초 전 KCC 허웅과 삼성 이원석이 루스볼을 다퉜다. 심판은 허웅의 손을 맞고 볼이 나갔다고 판정해 삼성에 공격권을 부여했다. 83-83 동점이었다. 삼성은 작전타임 이후 공격에 나섰다. 그런데 경기가 진행되지 않았다.

심판 재량으로 터치아웃 여부에 대한 비디오판독이 실시됐다. 그 결과 공을 마지막으로 터치한 선수는 이원석으로 확인됐다. 공격권은 KCC로 넘어갔다. 삼성 벤치와 선수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KCC가 곧장 작전타임을 요청해 공격을 준비했다. 이 작전타임이 끝난 뒤 삼성 벤치는 터치아웃과 관련한 비디오판독을 신청하고 다시 한번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경기장을 찾은 모두가 고개를 갸우뚱할 만한 장면이었다.

이는 결국 심판진의 운영 실수로 확인됐다. KBL 관계자는 6일 “삼성이 요청한 작전타임 시간이 모두 끝난 뒤 심판 재량으로 비디오판독을 하면 안 되는 게 맞다. 해당 경기를 관장한 심판들은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판정이라고 판단했고, 본인들 재량으로 비디오판독을 실시했지만 규정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은 게 맞다”고 오류를 인정했다.

KBL 비디오판독 관련 규정을 살펴보면 ‘선수 교체, 작전타임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후 심판이 비디오판독의 필요성을 인지했다면 최종 판정을 내리기 전까지 선수 교체와 작전타임은 취소돼야 한다’, ‘최종 판정이 이루어진 후 감독은 작전타임을 취소하거나 요청할 수 있고, 선수교 체를 요청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해당 심판진이 비디오판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 삼성의 작전타임 요청을 받아들이지 말았어야 했다. 받아들였더라도 도중에라도 취소하고 비디오판독을 먼저 실시해야 했다. 삼성의 작전타임이 정상적으로 진행됐고, 공격을 준비하던 상황이었기에 심판 재량에 따른 비디오판독은 실시하지 않아야 했다. ‘의도치 않은 실수(unforced error)’로 남겨두는 게 맞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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