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활짝피었다…봄을티샷하자

입력 2008-04-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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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호수어우러진남촌CC황홀…파인밸리CC는야생화천국
봄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골프장은 어디일까? 지루한 겨울을 보내고 봄 라운드에 마음이 들뜬 골퍼들을 위해 국내 최고의 봄 풍경을 자랑하는 명문 코스들을 소개한다. 아래 선보이는 골프장에서의 라운드를 계획한다면 아름다움을 취할 것인지 스코어를 취할 것인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남촌CC=따뜻한 꽃동산을 떠올리게 하는 남촌CC 역시 봄 풍경이라면 빠지지 않는다. 일견 부드러워 보이지만 그 속에 날카로운 가시와 같은 난이도 높은 코스를 감추고 있다. 샷 밸류가 뛰어나고 코스 레이아웃이 절묘해 집중하지 않으면 쉽게 타수를 잃고 만다. 하지만 이 봄 꽃과 호수가 주는 고즈넉한 풍경에 취해 있다 보면 티샷 순서도 잊을 정도.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오르기도 전에 마음이 먼저 ‘휙∼’ 봄 하늘을 가른다. ○안양베네스트GC=잘 가꿔진 일본식 정원을 보는 듯한 안양베네스트GC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허투루 자리 잡은 것이 없다. 특히 2번홀은 봄이면 50년 이상 된 벚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4번홀에는 매화나무가 만개한다. 안양베네스트에서 플레이하며 페어웨이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골퍼에게 내려진 축복에 가깝다. 카트를 이용하지 않고 18홀 내내 걸어다녀도 조경에 취해 피곤한 줄 모른다. ○오크밸리CC=세계적인 골프코스 설계가인 로버트 트렌트 존스 2세가 설계한 오크밸리CC에는 봄이면 연산홍이 지천이다. 그림처럼 펼쳐진 페어웨이와 연상홍의 붉은 빛에 취해 있노라면 어느새 18홀의 여정은 끝나고 만다. 경치에 취해 풀어진 마음을 다독이지 못한 골퍼라면 스코어카드는 평균 타수를 훌쩍 뛰어 넘어 있을 것이다. ○휘닉스파크=다음으로는 휘닉스 파크를 만나보자. 울창한 침엽수림 사이로 피어난 야생화들이 치밀한 경기 운영이 필요한 마운틴 코스와 과감한 도전 정신을 필요로 하는 레이크 코스 곳곳에 피어 골퍼들의 실수를 위로한다. 특히 레이크 코스 2번 홀은 휘닉스파크GC에서 가장 화려하면서도 전략적인 홀로 절정의 봄을 만끽할 수 있다. ○파인밸리CC=강원도 삼척에 자리잡은 파인밸리CC의 봄 역시 야생화로 시작된다. 뿐만 아니라 소나무와 대나무 숲 사이로 펼쳐진 넓은 페어웨이는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살린 친환경적인 설계로 찬란한 아름다움을 제공한다. 파인밸리에서 가장 긴 홀인 718야드 파6홀을 플레이하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이 홀에서 만큼은 카트 없이 플레이 해보자.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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