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태극낭자한물갔나?

입력 2008-05-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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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우승소식 9개월째 ‘뚝’… 정상 문턱서 번번이 좌절 상위권 입상은 꾸준히 유지 … 2006년 영광 부활샷 담금질 ○‘골프여제’ 오초아 필두 중남미 선전 한국 여자선수들의 우승 소식이 9개월째 뚝 끊겼다. 지난달 28일 끝난 LPGA 투어 스탠퍼드 인터내셔널 프로암에서 시즌 첫 승 달성을 노렸던 한국 여자선수들이 이번에는 ‘소렌스탐의 벽’을 넘지 못하고 또 다시 좌절했다. 2라운드까지 8언더파로 선두를 달리며 우리 선수 첫 승에 한발 다가섰던 김영(28)은 3라운드부터 부진에 빠지면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해 7월 박세리(31)가 제이미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에서 우승한 이후 아직까지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우리 여자 선수들이 부진한 이유는 ‘오초아의 건재’와 늘어난 ‘견제세력’ 때문이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필두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남미에 이어 대만과 필리핀 등 제3세력 등의 약진은 과거 한국낭자들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한다. 1일 현재 LPGA투어는 31개 대회 중 9개 대회가 치러졌다. 이중 절반이 넘는 5개 대회를 로레나 오초아가 독식했고, 나머지 4개 대회에서 안니카 소렌스탐이 2승, 폴라 크리머(미국), 루이스 프리버그(스웨덴)가 각각 1승씩 나눠가졌다. ○대만 등 제3세력 상승세도 무서워 아직 제3세력들의 우승 소식은 없지만 청 야니, 캔디 쿵(이상 대만) 등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더욱 긴장하게 만든다. 우리 선수들은 세이프웨이 인비테이셔널과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이지영(23·하이트)과 한희원(30·휠라코리아)이 마지막 날 오초아를 상대로 정상 등극을 노렸지만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SBS골프채널 천건우 해설위원은 “3∼4년 전까지만 해도 LPGA투어는 미국과 한국의 대결구도였다. 하지만 이후부터 골프 후진국으로 평가받던 중남미와 동남아 선수들이 꾸준하게 진출하면서 한국선수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골프가 국민의식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IMF 통화위기 당시 박세리와 김미현의 활약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듯이 새로운 골프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남미와 동남아 국가의 선수들에게는 국민들의 희망이 큰 후광으로 작용하고 있어 한국 선수들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당부했다. ○뒷심 발휘 과제 안고 첫승 출격 실제로 멕시코의 국민영웅으로 떠오른 로레나 오초아가 경기를 펼치는 날이면 대회장에는 멕시칸들로 가득하다.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과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는 오초아를 응원하는 멕시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HSBC위민스챔피언십이 열렸던 싱가폴에는 전세기를 타고 응원까지 왔다는 후문이다. 우리 선수들은 2006년 11승을 합작하며 ‘코리아우먼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LPGA투어의 우승이 과거처럼 국민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인기 스포츠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우리 선수들은 1일부터 셈그룹 챔피언십에서 다시 첫 승 사냥에 나선다. 디펜딩 챔피언 김미현(32·KTF)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최나연(21·SK텔레콤) 지은희(22·휠라코리아) 박희영(21·이수건설) 등 영파워들이 ‘코리아 우먼파워’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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