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도…이만기도…이경규앞에무릎꿇다

입력 2008-05-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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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와 스피드가 생명인 미식축구와 씨름. 강력한 남성의 상징인 NFL의 스타 하인즈 워드와 탄탄한 허벅지로 여성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던 ‘천하장사’이만기. 힘 하면 떠오르는 두 사람이 개그맨 이경규에게 무릎을 꿇었다. 바로 골프의 장타대결에서다. 역시 골프는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놀라운 결과다. NFL MVP 출신의 하인즈 워드가 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촬영한 MBC ESPN ‘이경규의 골프의 신’에 출연해 개그맨 이경규, 김국진, 천하장사 이만기, 탤런트 박준규와 장타대결을 벌였다. 평소 80∼90타대 스코어를 기록하는 하인즈 워드의 장기는 뜻밖에도 퍼트. “드라이브 샷은 잘 맞았을 때 280야드 정도 보내지만 똑바로 날아가지 않아 힘들다. 그보다 퍼트가 훨씬 쉽다”고 그는 말했다. 한국인 DNA 보유자답게 골프에서 내기도 즐긴다. 워드는 “비 시즌이면 소속팀의 동료선수들과 자주 라운드를 나가는 데 그 때마다 홀당 20달러짜리 스킨스 게임을 즐긴다”며 아마추어 골퍼다운 모습을 보였다. 본격적인 장타대결에 앞서 워드는 “250야드 정도는 충분히 날릴 수 있을 것”이라며 호언장담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워드는 몇 차례의 연습에서 260야드가 넘는 장타를 뽐내 숨겨 두었던 골프실력을 과시했다. 상대로 나선 이경규, 프로골퍼 테스트를 봤던 김국진과 이만기를 압도했다. 하지만 막상 대결이 시작되자 워드는 슈퍼볼 MVP가 아닌 전형적인 아마추어 골퍼의 모습으로 돌변했다. 참가자와 갤러리들이 몰리면서 스윙의 리듬이 무너져 주어진 4번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모두 OB를 범하면서 ‘망신’을 당했다. OB를 낸 워드는 “몸이 덜 풀렸다”면서 엄살을 부렸다. 장타대결에서는 자칭 ‘골프의 신’이라고 말하는 이경규가 255야드를 날려 장타왕이 됐다. 4번의 기회를 모두 OB로 날린 하인즈 워드는 최고 비거리는 ‘판정불가’ 처리됐다. 연습 때 280야드의 장타를 뽐낸 왕년의 천하장사 이만기도 힘이 들어간 나머지 실전에서는 모두 OB를 내고 말았다. 이날 촬영된 ‘이경규의 골프의 신’은 6월 중 MBC ESPN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한편 스카이72 골프장은 하인즈 워드의 방문을 기념해 순금으로 제작된 골프볼을 선물로 증정했다. 인천|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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