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재활 우즈 내달 US오픈대회서 티오프“우즈는 농구의 조던”… PGA 관계자 ‘희색’
무릎 수술로 재활중인 타이거 우즈가 예정대로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 출장한다.
우즈는 28일(한국시간) 매릴랜드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재활은 매우 지루하다. 무릎이 아직 뻣뻣하다. 그러나 스케줄은 정상이다”며 6월 13일 벌어질 US오픈에는 출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30일 미국 오하이오 더블린에서 벌어지는 메모리얼 토너먼트(디펜딩 챔피언:최경주)에는 불참한다. 당초 ‘황금곰’ 잭 니클러스가 주최하는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었으나 무릎 상태가 완전치 않아 이 대회마저 불참한다. 우즈는 지난 4월 마스터스 대회를 마친 뒤 곧바로 왼 무릎 수술을 받고 장기 휴식중이다.
모든 PGA 투어를 건너뛰고 샌디에이고 인근 라욜라 토리파인스(남코스)에서 벌어지는 US오픈을 정조준하고 있어 정확히 2개월 만의 대회 출장이 된다. 우즈는 이 코스에서 뷰익오픈 등 총 11차례 대회에 출장해 6번 우승한 경험이 있다. 우즈는 올해 5개 대회에 출전해 3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PGA 투어는 우즈의 출전여부에 따라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방송사 시청률, 갤러리 참가는 치명적이다. 실제 방송사와 대회 주최 측은 우즈의 부상 공백에 울상이다. 우즈는 몇 년 사이 PGA 투어 출전 횟수를 크게 줄였다. 2006년 15개 대회, 지난해 16개 대회에 참가했다.
거금의 출전비를 주는 유럽, 중동, 아시아 대회에 더 참가 비중을 두고 있다. PGA 투어 공식 대회는 한 시즌에 49개 대회에 이른다.
골프 전문가들은 우즈의 PGA 투어 통산 승수(64승)는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한다. PGA 투어 샘 스니드의 통산 최다승(82승)은 우즈가 마음만 먹으면 수년 안에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근 승률 자체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를 포함해 지난 3년 반 동안 우즈는 54개 대회에 출전해 24승을 거둬 승률 44.4를 마크하고 있다.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이날 우즈의 메모리얼 토너먼트 불참과 US오픈 출전을 보도하면서 “우즈가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도 계속해서 PGA 투어에 관심을 가질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 69가 NO라는 대답을 했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미국인들은 우즈가 없는 PGA 투어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얘기다.
PGA 투어 관계자들은 우즈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린다.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막강하다. 전문가들은 우즈를 NBA의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과 비교한다. 조던이 시카고 불스 다이너스티를 이루며 6차례나 우승을 한 뒤 코트를 떠났을 때 공백이 심각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우즈를 대체할 슈퍼스타가 떠오르지 않는 한 PGA 투어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우즈가 없을 때 대회 자체는 흥미로워진다. ‘호랑이 없는 굴에 토끼가 왕’이라는 말처럼 고만고만한 선수들의 경쟁이 재미있다.
우즈는 마스터스 이후 PGA 투어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 기간 동안 6개 대회가 열렸다. 6개 대회 가운데 3개 대회가 플레이오프로 승자를 가렸다. 2명은 첫 번째 PGA 투어 우승자다. 절대 강자가 없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난 주 막을 내린 크라운 인비테이션 콜로니얼 대회에서도 2인자 필 미켈슨이 1타차로 마지막 홀에서 우승을 결정지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제5의 메이저대회라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두고 “우즈가 출전하지 않아 고맙다”고 했지만 PGA 투어 관계자들은 우즈의 불참에 재정적인 손해가 이루 말할 수 없다.
LA=문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