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금숙프로현역출신1호골프장지배인

입력 2009-06-10 1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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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금숙 지배인.

여성 프로골퍼 출신으로는 처음 골프장 지배인이 탄생했다.

‘박사골퍼’ 박금숙(43) 씨는 지난달 말 강원도 원주 소재 센추리21 골프장(45홀)의 지배인으로 취임했다. 여성 프로골퍼 출신으로 골프장 경영진에 오른 건 지난 2006년 신은영(38) 씨가 경기도 안성 레이크힐스 골프장의 본부장이 된 이후 3년 만이지만, 현역 출신으로는 1호다.

1988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 입회한 박금숙 지배인은 프로 데뷔 11년만인 1999년 서산카네이션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은퇴를 앞두고 이룬 늦깎이 우승이었다. 이후 늦은 나이에 학업의 길에 들어섰고 올해 2월, 경희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경희대와 한라대에서 강의를 맡아 후학에 힘쓰고 있다.

현역에서는 은퇴했지만 KLPGA 경기위원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후배들과 함께 호흡하며 현장체험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모자라 골프장 지배인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1개 더 추가했다. 박 지배인은 과거 설악골프장과 용인골프장 등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센추리21 컨트리클럽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는 “색다른 도전이 될 것 같다.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고객의 입장에서 골프장을 바라보며 계획했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 지배인의 취임으로 머지않아 국내 첫 여성 프로골퍼 출신 골프장 전문경영인의 시대도 눈앞에 다가왔다. “여성 프로출신 1호라는 부담은 있지만 지배인이 된 이상,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결국 최고라는 결과로 드러날 것이라 믿는다”고 의지를 다졌다.

원주여중과 원주여고를 졸업한 그는 “지배인으로서 권위적인 모습보다는 회원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취임 이후 박 지배인은 회원을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에 무료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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