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 2년 연속 KLPGA 챔피언십 우승…“내가 메이저 퀸”

입력 2021-05-02 18: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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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 사진제공|KLPGA

박현경(21)이 KLPGA 챔피언십 역사에 이름을 올리며 시즌 첫 메이저 퀸 영광을 안았다.

2일 전남 영암의 사우스링스 영암CC 카일필립스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 F&C 제43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 김지영2(25)와 김우정(23·이상 9언더파)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타이틀을 방어했다.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뒤 지난해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뒤늦게 국내 개막전으로 열린 이 대회에서 첫 우승 감격을 누렸던 박현경은 KLPGA 챔피언십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겼다. 1978년 창설돼 KLPGA 투어 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KLPGA 챔피언십에서 1980¤1982년 3년 연속 우승한 고( 구옥희 이후 39년 만에 타이틀 수성에 성공했다.

우승상금 1억8000만 원을 손에 넣은 박현경은 단숨에 상금랭킹 1위(2억669만 원)로 올라섰고 대상 포인트에서도 70점을 보태 선두(104점)에 나서는 등 2021시즌 초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7월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이어 통산 3승째를 수확하는 기쁨도 누렸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김지영과 김효문(23)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박현경은 1번(파4) 홀에서 기분 좋은 버디를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4번(파4) 홀에서 보기로 뒷걸음질을 쳤지만 9번(파4) 홀에서 17m 먼 거리 버디 퍼트를 홀컵에 빠뜨리며 선두 추격에 고삐를 당겼다. 앞서있던 김지영이 연속 보기로 흔들리는 사이 12번(파4) 홀에서 러프에서 친 10m 거리 칩샷이 그대로 버디로 연결되는 행운까지 맛보며 마침내 선두로 뛰어올랐고, 13번(파4) 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7번(파3) 홀에서 1m 파 퍼트를 놓쳐 1타 차로 쫓겼지만 18번(파4) 홀에서 김지영의 버디 퍼트가 홀을 비껴가며 우승을 확정했다.

프로골퍼 출신인 아버지 박세수 씨가 이번에도 캐디를 맡은 박현경은 “그동안 링크스 코스에서 좋은 성적을 낸 적이 없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이를 극복해 보자며 작정하고 나섰다”며 “경험이 많은 아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번 우승은 90%가 아버지의 공”이라고 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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