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승리부른‘박항서감독의기본론’

입력 2008-04-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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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해라. 수비수는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라.’ 박항서 전남 감독이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늘 강조했던 이 두 가지를 다시 한 번 선수들에게 주지시키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박 감독은 9일 광양전용구장에서 벌어진 200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촌부리FC(태국)와의 경기에 전원 국내파로 선발 엔트리를 짰다. 부상으로 재활 중인 산드로와 슈바는 그렇다쳐도 그 동안 계속 주전으로 활약해 온 이싸빅과 시몬 마저 제외한 것. 박 감독은 “히딩크 감독도 늘 강조했듯이 중요한 것은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공격수가 최소한 상대 볼을 뺏지는 않더라도 최전방에서 상대를 압박해야 하는데 시몬은 그렇지 못하다. 여러 차례 이야기를 했는데도 습관이 들어서인지 고쳐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의 질책은 수비수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박 감독은 “그 동안 실점한 경기를 분석해보니 수비 숫자가 항상 공격수 보다 많았는데도 골을 허용했다. 한 경기에서 4골을 내준 것은 문제가 있다. 수비수들이 강한 집중력을 가져야한다”고 꼬집었다. 박 감독의 이 같은 기본론 강조가 효과를 본 것일까. 전남은 이날 종료 직전 결승골로 촌부리를 꺾고 7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이 승리의 분위기가 오는 주말 K리그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광양=윤태석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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