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측면공격수로 ‘골 도우미’ 역할박주영(서울)이 요르단 격파 선봉에 선다. 한국대표팀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10 남아공월드컵 3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이번 홈경기 이후 요르단(6월 7일), 투르크메니스탄(6월 14일)으로 이어지는 부담스런 원정 2연전을 앞둔 대표팀으로서는 최대한 많은 득점 차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구나 상대가 수비에 많은 숫자를 배치한 후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 이른 시간에 선취골을 넣어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이런 점을 감안,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박주영을 사실상 낙점했다. 박주영은 대표팀 소집 첫 날인 28일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고양 국민은행과의 연습 경기 1쿼터에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첫 골을 성공시키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있었던 대표팀 훈련에서도 허 감독은 박주영을 원톱에 배치한 뒤 사이드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받아 문전에서 마무리하도록 지시했고, 박주영은 여러 차례 날카로운 슛을 선보이며 신뢰에 화답했다. 박주영의 또 다른 원톱 경쟁자인 안정환(부산)은 이날 훈련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서 볼을 배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안정환은 전날 고양 국민은행과의 연습 경기에서도 1쿼터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서 박주영과 호흡을 맞췄고, 2쿼터에서는 박주영을 대신해 원톱을 소화했는데 1쿼터 때의 움직임이 훨씬 활발했다. 박주영이 만일 요르단전에서 득점에 성공하면 2005년 6월 8일 쿠웨이트와의 2006년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3년 여 만에 월드컵 예선 무대에서 골 맛을 보게 된다.
박주영의 특급 도우미로는 프리미어리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나설 전망이다. 허 감독은 소집 첫날 “박지성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 모두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며 박지성의 포지션을 놓고 고심해왔다. 하지만 박지성이 소속 팀에서 계속 측면 공격수로 뛰며 올 시즌 좋은 활약을 보인 만큼 익숙한 포지션에 배치하는 것이 팀 전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이날 이근호(대구)와 짝을 이뤄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거나, 반대편에서 볼이 올라올 때는 문전 앞으로 이동해 적극 공격에 가담했다. 한편 요르단은 29일 오후 입국했다.
상암=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