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조의컨디션보인이근호´북한전희망쐈다´

입력 2009-03-28 2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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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를 찾지 못한 채 허정무호에 합류해 경기력에 우려를 샀던 이근호(24)가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근호는 28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이라크와의 평가전에 선발출장, 후반 25분 기성용(20. 서울)이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를 성공시켜 2-1 역전승에 공헌한 뒤 후반 34분 배기종(26. 수원)과 교체아웃됐다. 지난 해까지 대구FC에서 활약하다가 시즌 종료 후 재계약을 맺지 않은 채 해외진출을 추진했던 이근호는 그동안 프랑스, 네덜란드, 덴마크 등을 돌며 입단을 타전했으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결국 이근호는 최근 일본 J-리그 진출 후 6월 이후 다시 유럽 진출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당초 J-리그 진출은 없다고 못박았던 이근호였지만 소속 팀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경기력 저하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허정무 감독(54)은 지난 23일 북한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5차전에 나설 대표명단을 발표하며 이근호를 포함시켰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근호의 경기력에 의문을 표했지만, 허 감독은 "그동안 이근호가 개인훈련을 소화하며 경기력을 나름대로 유지했고,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그가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후 따가운 눈총 속에 허정무호에 합류한 이근호는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펼쳐진 훈련을 묵묵히 소화했다. 이라크전에서 선발로 나선 이근호는 박주영(24. 모나코)과 호흡을 맞춰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빠른 움직임으로 수 차례 찬스를 만들어냈다. 전반 3분 박주영과 이청용(21. 서울)이 연결해준 패스를 슛으로 연결하며 감각을 조율한 이근호는 전반 18분 기성용이 올려준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 크로스바를 맞히는 등 날카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또한 이근호는 전반 44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박주영과 멋진 2대1 패스를 연결하며 결정적인 골찬스를 연결하는 등, 도우미로서의 역할도 수행했다. 후반전에서도 분주히 이라크 수비진 사이를 뛰어다닌 이근호는 결국 1-1 동점이던 후반 25분 기성용이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서 침착한 오른발 인사이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김대길 KBS해설위원은 이근호가 예상 외의 몸상태를 보인 점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북한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줄 것으로 예상했다. 김 위원은 "(이근호의) 컨디션이 좋아보인다. 박주영과 위치를 바꿔가며 이라크 수비진을 혼란스럽게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그동안 실전에 나서지 못해 다소 떨어진 모습을 보인 문전 마무리 능력만 조금 더 키운다면 북한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숱한 우려를 딛고 가능성을 알린 이근호가 과연 북한과의 결전에서 제 역할을 해주며 잠시 숙였던 고개를 다시 들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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