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욱-유병수. [스포츠동아DB]
최태욱이쏠까,유병수가웃을까…리그1위전북,인천엔2승5무8패열세
올 시즌 정규리그 1위 전북 현대가 가장 껄끄러워하는 구단 중 하나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나는 3위 인천 유나이티드다.전북은 최근 인천전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 포함 역대 전적에서 2승5무8패로 절대 열세. 최근 3경기에서 인천 골문을 한번도 열지 못하는 등 인천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인천 관계자는 “구단 창단 이후 메인 스폰서가 GM대우였다. 스폰서사의 입장을 고려해 현대자동차가 모기업인 전북과의 경기만큼은 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성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인천은 올해 스폰서를 변경했다. GM대우가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스폰서를 포기하면서 인천은 유니폼 앞가슴 광고에서 GM대우를 삭제하고 다른 기업의 이름을 넣었다. 인천 입장에서는 전북을 반드시 이겨야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없어진 셈이다.
이런 독특한 배경을 가진 두 팀의 경기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압축된다.
전북은 6경기에서 18골을 기록, 경기당 3.0골로 15개 구단 가운데 가장 화려한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동국, 에닝요, 하대성 등 올 시즌 영입한 선수들이 최태욱 등 기존선수들과 호흡을 이루면서 득점루트가 다양화됐다. 반면 인천은 올 시즌 최고의 수비 팀이다.
9경기에서 단 3골만 내주는 짠물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급 수비수들은 없지만 수비에 많은 숫자를 동원해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고, 때로는 거친 태클까지 구사하며 상대 공격을 미연에 막아내며 실점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경기는 선제골의 의미가 매우 크다. 인천은 선제골을 뽑은 경기에서는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8경기 모두 선제골을 넣고 승리했고, 이 가운데 5경기가 무실점 경기다. 대부분 K리그 감독들은 “인천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주면 동점골을 뽑기 힘들다”며 혀를 내두른다. 인천이 선제골을 넣으면 극도로 수비에 치중하기 때문.
따라서 막강한 화력을 가진 전북도 인천에 선제골을 허용하면 힘든 경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하나, 양 팀의 대결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대표팀에 선발된 공격수들의 대결이다. 전북의 최태욱과 인천의 유병수는 2010남아공월드컵 아랍에미레이트(UAE) 원정을 앞두고 허정무 사단에 호출됐다.
오른쪽 윙어 최태욱은 컵 대회 포함 11경기에서 4골 5도움, 인천의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는 신인 유병수는 13경기에서 6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대표팀 합류를 기다리고 있는 최태욱과 유병수의 활약을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