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컵 대회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성남 조동건(왼쪽)과 대전 박정혜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대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각각대전-전북꺾어
‘위기 뒤 찬스’라는 말을 자주 쓴다.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기면 곧이어 좋은 기회가 찾아온다는 말이다.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 성남 일화의 2009 피스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 말은 현실이 됐다.8강 PO 진출권이 걸려있던 이날 경기에서 성남은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큰 위기를 맞았다. 대전에게 측면 돌파를 허용했고, 성남 수비수들이 우물쭈물하는 사이 볼은 대전 용병 바벨에게 연결됐다. 성남 골키퍼 정성룡은 바벨과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슈팅의 방향을 예측, 선방했다.
큰 고비를 넘긴 성남은 이후 4분 만에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조동건이 대전 측면 왼쪽을 허문 뒤 땅볼 크로스한 것을 김진용이 왼발로 마무리하며 1-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미드필더 고창현을 교체 투입해 반격에 나선 대전의 공격을 잘 방어한 성남은 후반 10분 역습 상황에서 한동원의 추가골로 경기를 2-0으로 마무리했다.
3승2무가 된 성남은 A조 1위로 PO에 진출했다. 같은 조의 인천(2승2무1패)은 대구 원정에서 0-2로 패했지만 조 2위를 유지, 8강에 합류했다. 이미 PO행이 좌절된 전남은 강원에 2-1로 이겼다.
B조에서는 부산이 이미 8강 진출권 1장을 확정한 가운데 제주가 후반 5분 터진 상대 수비수 김상식의 자책골로 전북을 1-0으로 누르고 조 1위로 올라서며 연고지 이전 후 첫 번째 PO진출의 감격을 누렸다.
조별리그를 거친 4팀(성남, 인천, 부산, 제주)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예선을 면제받은 4팀(수원, 서울, 울산, 포항)이 나서는 대회 8강전은 다음달 7일 대진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8강전은 홈&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전|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