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승승장구비결…라커룸보니알겠네

입력 2009-06-19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일방적인 전달은 더 이상 없다. 허정무호에는 고참부터 막내까지 각자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최적의 소통 창구가 있다.상암|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권위없애고스스로정신무장‘캡틴박’온건한카리스마한몫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하나가 돼 월드컵 예선 무패로 7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주장 박지성을 중심으로 신구조화를 이룬 선수들이 일궈낸 결과물이라는 점이 더욱 값지다. 최근 대표팀 성적이 좋아지면서 대표팀 분위기는 최상이다. 경기 날 라커룸 분위기를 보면 허정무호가 얼마나 변했는지를 알 수 있다.

허정무호의 라커룸 분위기는 역대 최고로 좋다는 게 대표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경기 시작 1시간 30분전에 경기장에 도착하는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훈련 준비를 한다. 라커룸 안은 시끌벅적하다. 음악을 듣는 선수, 모여서 수다를 떠는 선수들 등으로 라커룸 안이 조용할 틈이 없다. 그만큼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통해 긴장감을 해소하고 마지막 훈련을 준비한다. 카리스마가 강한 주장이 있는 경우에는 다르지만 박지성은 라커룸 안에서 권위를 세우지 않는다. 어린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최대한 자유롭게 라커룸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면 선수들 분위기는 180도 바뀐다. 경기장에 나가기 위해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시간에는 매우 조용하다. 그만큼 선수들이 무섭게 집중력을 보인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귀띔이다. 일부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기도하며 마음을 가다듬기도 한다. 선수들이 경기 시작에 맞춰 라커룸을 나설 때는 파이팅을 외치는 소리 등으로 다시 활기를 되찾는다. 대표팀 관계자는 “최근 좋은 팀 분위기가 라커룸에서 그대로 묻어 나온다. 선수 층이 젊어진 이유도 있지만, 고참들이 어린 선수들을 편하게 해줘서 그런지 분위기는 더욱 좋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직전과 하프타임 때 경기에 몰입하는 선수들을 보면 왜 최근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지를 알 수 있고, 승리를 향한 의지와 집념을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허정무호의 라커룸 분위기는 최근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이유를 대변해주고 있는 것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