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AFC챔스리그16강전관전포인트]포항젊은피또일낼까

입력 2009-06-2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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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클럽 최강자를 가리는 2009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 포항 스틸러스, 수원 삼성, FC서울이 K리그의 명예를 걸고 출전한다. 조별리그에서 K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1위를 차지, 홈경기가 배정된 포항은 24일 호주의 뉴캐슬 제츠와 격돌하고, 수원과 서울은 같은 날 각각 일본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 가시마 앤틀러스와 피할 수 없는 원정 매치업을 갖는다.

파리아스“승부차기도 대비”

○포항 VS 뉴캐슬 제츠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올 시즌 목표가 ‘아시아 정상’임을 수없이 밝혀왔다. 박원재, 조성환 등 주전 다수가 팀을 이탈해 공백이 우려됐지만 오히려 짜임새 있게 변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7년 K리그, 2008년 FA컵 우승에 이어 3년 연속 트로피를 들어올리려는 파리아스는 “목표는 오직 정상이 돼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파리아스는 23일 뉴캐슬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차피 이번 승부는 비길 수 없으므로 대단히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최악의 경우 나올 수 있는 승부차기까지 준비한 것은 물론이다. 주전들과 백업 멤버들의 고른 전력도 포항에 힘을 실어준다. 최근 K리그 인천전은 신예들이 대거 나섰으나 4-1 대승을 거뒀다. 파리아스도 “인천전에서 선전한 젊은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반면, 비행시간만 10시간이 넘는 호주에서 긴 원정을 온 뉴캐슬은 힘 위주의 과감하고 빠른 역습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나 호주의 A리그가 비 시즌중이라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원 창이냐 나고야 방패냐

○수원 VS 나고야 그램퍼스


전력을 재정비한 수원이 나고야 원정에서 8강 진출 가능성을 타진한다. 수원은 시즌 초반 정예 멤버로 AFC챔스리그에서 전년도 J리그 우승팀 가시마 앤틀러스를 4-1로 제압했을 정도로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하지만 K리그와 챔스리그를 병행하며 부상자가 다수 나오면서 초반 좋았던 흐름이 무너져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수원은 최근 3주간의 휴식기를 통해 에두, 박현범, 하태균 등 부상자들이 대거 복귀, 최상의 전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지난 주말 K리그 경기에서 승리하며 시즌 초반의 모습을 회복하고 있다. 득점력 부족으로 고민했던 수원은 에두와 하태균의 복귀와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배기종, 특급 조커 서동현까지 4명의 스트라이커가 풀가동 될 수 있다. 울산과 같은 E조에서 1위로 16강에 오른 나고야는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다. 조별리그 6경기에서 4골만을 내줘 포항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랐을 정도로 수비 조직력이 좋다. 수원이 비록 원정경기를 치러야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수원의 날카로운 공격력과 나고야의 짜임새 있는 수비의 ‘창과 방패의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쌍용’ 피로 회복 최대 변수

○서울 VS 가시마 앤틀러스


서울은 이번 가시마와의 경기에서 일본 원정 2경기 연속 승리에 도전한다. F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감바 오사카를 극적으로 꺾고, 16강에 올라 서울은 G조 예선에서 K리그 챔피언 수원을 밀어내고 조 1위를 차지한 가시마와 맞붙는다. 이번 경기는 막강 화력의 대결로 많은 골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AFC 챔스리그 32강 조별리그 동아시아지역 팀 득점랭킹에서 가시마가 2위, 서울이 3위에 올랐을 정도로 양 팀의 공격력은 뛰어나다. 가시마는 조별리그에서 16골, 서울은 14골을 각각 터트렸다. 서울은 이번 원정을 앞두고 그 동안 광대뼈 골절로 쉬었던 정조국이 가세하며 공격력이 좀 더 보강된 모습이다. 반면 김치우가 탈장으로 수술을 받아 엔트리에서 빠졌고, 한태유도 피로골절로 출전하지 못해 미드필드는 전력이 약해졌다. 이에 ‘쌍용’ 이청용과 기성용의 활약이 승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월드컵 예선과 주말 K리그를 연속 뛰어 휴식 시간이 부족했던 ‘쌍용’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서울의 16강행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가시마의 용병 스트라이커 마르키뉴스. 2008년 J리그 득점왕이었던 그는 이번 시즌 챔스리그에서 매서운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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