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활약한 골키퍼 김정호…고전 중인 부산에 새 희망을 줄까.

입력 2020-05-26 15: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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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김정호.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 아이파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 개막 이전부터 22세 이하(U-22) 규정으로 고민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1·2 모든 팀이 U-22 선수 1명 이상을 베스트11에, 1명 이상을 벤치대기멤버에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한 강제 규정이다.

부산은 지난해까지 U-22 규정과 관련해선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이동준, 김진규 등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보유했고, 이들은 소속팀에서도 주전급이었다. 올해는 이동준, 김진규 등이 23세가 되면서 U-22 선수 활용이 여의치 않았다.

다행히 개막 3경기 만에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 개성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뛰어든 4년차 골키퍼 김정호(22)다. 경기 출전 경험이 많진 않았다. 지난해까지 K리그2(2부) 무대에서 2경기를 소화한 게 전부였다. 1군보다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U-22 선수 기용을 고민하던 부산 코칭스태프는 김정호를 24일 울산 현대와 3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시키기로 결정하고 일찌감치 준비시켰다. 부산은 10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미드필더 이상준(21), 16일 전북 현대전에서 미드필더 권혁규(19)를 각각 선발로 내세웠지만 기대한 효과를 누리지 못했고, 교체 카드를 일찍 써야 했다.

김정호는 막강 화력의 울산을 상대로 페널티킥으로 한 골만 허용하며 부산이 시즌 첫 승점(1점)을 획득하는 데 일조했다.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펀칭을 시도하다 동료와 충돌했다. 이 때문에 도스톤백은 어지럼증을 호소한 끝에 교체됐다. 그러나 김정호는 흔들리지 않고 2~3차례 결정적 선방으로 팀의 귀중한 승점 1을 지켜냈다. 그의 무난한 K리그1(1부) 데뷔전에 부산 조덕제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승격팀 부산은 개막 3경기에서 1무2패에 그쳤다. 강등권 경쟁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초반부터 부지런히 승점을 쌓아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김정호의 등장은 부산으로선 큰 힘이다. 김정호에게 주전 수문장 역할을 맡길 수 있다면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대로 필드플레이어를 최대한 가동할 수 있다. 다양한 전술변화도 가능하다. 김정호가 부산에 긍정적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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