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거리로 전락한 韓 축구, 외신도 일제히 강력 비판

입력 2024-02-15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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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더 선 홈페이지

‘황금세대’로 불렸던 축구국가대표팀이 한순간에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2023카타르아시안컵은 한국축구에 중대한 기회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 손흥민(32·토트넘)과 세계 최고 센터백으로 도약한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유럽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황희찬(28·울버햄턴),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을 보유한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으리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준결승에서 한 수 아래의 요르단에 0-2로 져 탈락했다. 또 6경기에서 10골을 내주며 대회 최다실점 팀으로 기록됐고, 무엇보다 명확한 전술이 보이지 않는 답답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불만을 키웠다. 메이저대회에서 준결승까지 오른 팀이 여론의 십자포화를 받는 사례도 흔치 않다.

졸전으로 점철된 아시안컵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한국축구는 또다시 격랑을 맞았다. 더 선, 데일리 메일 등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들이 14일(한국시간) 대표팀 내분 사실을 보도했다. 요르단전을 하루 앞둔 날(6일) 대표팀 식사자리에서 이강인 등 몇몇 선수들이 탁구를 치기 위해 먼저 자리를 떠났고, 이에 불만을 제기한 손흥민 등 고참 선수들이 그들과 언쟁을 벌였다. 결국 몸싸움까지 벌어지면서 손흥민이 손가락 탈구 부상을 입었다. 대표팀은 ‘황금세대’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경기력은 물론 조직력까지 엉망이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조롱거리가 됐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마찰을 최초로 밝힌 더 선은 “한국의 아시안컵 4강 탈락만큼 손흥민이 동료와 다투는 도중 부상을 입었다는 것은 충격적인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글로벌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15일 “카타르에서 한국은 분열된 팀이었다. 1960년 자국에서 열린 아시안컵 이후 우승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일본 히가시스포웹은 “한국대표팀의 에이스 둘이 대립한 전대미문의 사건”이라며 “한국에선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한 책임론이 들끓고 있다”고 꼬집었다.

백현기 스포츠동아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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