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한국축구 무시한 ‘클린스만 사단’…태극마크의 소중함을 아는 차기 사령탑이 와야 한다!

입력 2024-02-18 14: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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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능력도 없고, 존중도 없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독일)과 그의 사단은 끝까지 한국축구를 무시하며 자신들의 무능력을 덮기에 급급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임원회의를 통해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 지난해 3월 취임 후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이 주축을 이룬 ‘역대급 전력’을 보유하고도 임기 내내 졸전을 펼치고, 2023카타르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이라는 기대이하의 성적을 낸 탓이다.

임기 내내 ‘근태 논란’이 끊이지 않은 것도 협회가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결정적 이유다. 국내에 상주하지 않고 미국과 유럽을 오간 클린스만 전 감독은 축구 평론가와 레전드로서 ‘대외활동’에 더 치중했다. 잦은 해외체류 속에서 국내파 관리에 소홀하며 얇은 뎁스 문제와 세부전술 부재를 자초했다.
성적과 별개로 역대 외국인 사령탑들이 저마다 한국축구에 크고 작은 공을 남긴 점과 대조된다. 거스 히딩크 전 감독(네덜란드)의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 이후 수많은 외국인 감독들이 한국축구와 인연을 맺었는데, 성적과 별개로 클린스만 전 감독을 제외한 모든 사령탑은 국내에 체류하며 선수 발굴과 관리에 적극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숨은 알짜배기 자원의 발굴 등이 이뤄졌는데, 이는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선 찾아보기 힘들었다.

경질 후 ‘클린스만 사단’이 보인 태도도 한국축구에 상처를 남겼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18일 독일매체 슈피겔을 통해 “(한국 지휘봉을 잡은 뒤) 경기력은 최고였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키웠다. 또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전 대표팀 수석코치(오스트리아)도 이날 오스트리아 매체 크로넨차이퉁을 통해 요르단과 카타르아시안컵 준결승 전날(6일)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다툼을 ‘주먹다짐’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부각시켰다. 자신들의 안일함을 반성하는 대신 ‘카타르 참사’의 원인을 선수들에게 돌린 무책임한 행동이다.

이제 협회는 ‘클린스만 사단’이 남기고 간 숙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 차기 사령탑을 선임해 선수단 내 갈등을 봉합하고 전술을 보완해 다음달 태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준비해야 한다. 차기 사령탑 선임에선 전술적 역량을 당연히 고려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태극마크의 소중함과 무게감을 아는 인물을 임명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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