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대면 사과→손흥민 수용 …태극전사 ‘원팀’ 계기 마련

입력 2024-02-21 0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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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이강인이 다정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있다. 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 축구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손흥민(31)과 이강인(23)의 ‘탁구 게이트’가 수습되는 모양새다.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의 이강인이 21일(한국시각)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호스퍼의 연고지 영국 런던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고 손흥민도 이를 수용했다고 밝히면서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밤 손흥민과 이강인이 물리적으로 충돌한지 14일, 사건이 일반에 알려진 지 일주일 만이다.

이강인은 이날 소셜 미디어에 공개 사과문을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며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게 중요하다 생각하였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요르단 전을 앞두고 다툰 일도 언급했다.

그는 “그날 식사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을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이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대표팀의 다른 선배, 동료들에게도 한 분 한 분 연락을 드려서 사과를 드렸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 때 더욱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 약속드렸다”며 선배·동료들이 사과를 받아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축구선수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는 이강인이 되겠다”며 글을 맺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강인의 사과를 받아들였으며, 이번 일로 그에게 반감이 생긴 축구 팬들도 이강인을 용서해 달라고 요청했다.

손흥민은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달라.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다”라며 “ 대표팀 내 편 가르기에 대한 내용은 사실과 무관하며 우리는 늘 한 팀으로 한 곳만을 바라보려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한국 축구의 현재이자 미래, 이번 충돌의 핵심 당사자인 두 선수가 공개적으로 갈등을 풀었음을 알리면서 대표팀은 ‘원팀’으로 뭉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축구협회와 새롭게 꾸려질 코칭스태프는 이번 일이 발생한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는 등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화합해 최상의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후속 조치로 뒷받침을 해야 한다.

시간은 많지 않다.

한국은 당장 다음 달 태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치른다. C조에 속한 한국은 3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닷새 뒤에는 태국에서 3·4차전을 치른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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