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이슈’ K리그 개막도, 파리올림픽도 다 집어삼키다

입력 2024-02-21 14: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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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축구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의 경질,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물리적 충돌로 확인된 대표팀 내분 등 한국축구의 2024년은 뒤숭숭하다. ‘클린스만 이슈’가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구성, 본격적으로 시작된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 완전히 쪼개진 대표팀 갈등 봉합 등 팬들과 미디어의 시선은 온통 대표팀과 그 주변을 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관심’과 ‘스포트라이트’가 필요한 곳은 대표팀만이 아니다. 당장 K리그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축구의 젖줄인 K리그는 3월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릴 울산 HD-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 더비’를 신호탄으로 기나긴 레이스에 돌입한다.

지난해 3월부터 최근의 2023카타르아시안컵까지 11개월간 태극전사들을 이끈 클린스만 전 감독이 지지를 많이 받지 못한 요인 중 하나도 ‘K리그 외면’이었다. “대표팀 감독은 국제적 식견이 필요하다”는 말과 함께 재임기간의 대부분을 자택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머문 그가 K리그 현장을 찾은 것은 손에 꼽을 정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6일 K리그1·2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지만,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하고 있다. K리그는 지난 시즌 유료관중만 집계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1·2부 합계 300만 명을 돌파했다. 박지성(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과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활약했던 제시 린가드의 FC서울 입단 등 다양한 흥행요소를 발판삼아 2024시즌에도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했던 K리그로선 ‘벙어리 냉가슴’ 처지다.

전북의 국가대표 베테랑 수비수 김진수도 20일 포항과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2차전을 마친 뒤 “지난해 큰 흥행에 성공한 K리그가 올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대표팀에만) 관심이 집중됐다”며 아쉬워했다.

또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4월 U-23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2024파리올림픽 출전권까지 걸린 대회라 평소보다 더 많은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올림픽은 아시안게임처럼 병역 혜택이 걸린 국제무대로 출전 선수들의 미래가 걸려있어 부담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이슈’에 가려져 K리그와 마찬가지로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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