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감사한 시간이었죠”…‘아시안게임 제외’ 고재현은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입력 2024-02-22 15: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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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고재현.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 고재현(25)은 연고지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선수다. 대구에서 나고 자란 그를 향한 지역 팬들의 애정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대륜고를 졸업한 뒤 2018년 19세의 나이로 대구에 입단한 그는 어린 나이에도 꾸준히 경험을 쌓으며 K리그1 무대에 적응해갔다. 2020년 K리그2 서울 이랜드로 임대돼 실전감각을 키우고 돌아온 그는 2022년 K리그1 32경기에서 13골·2도움을 올리며 대구의 해결사로 자리 잡았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에도 선발돼 한국축구를 이끌 차세대수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시련은 일찍 찾아왔다. 2023시즌에는 15라운드부터 8경기 동안 골 침묵을 이어가며 부진에 빠졌다. 또 지난해 7월 발표된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유럽파, 송민규(전북 현대), 엄원상(울산 HD) 등 쟁쟁한 국내파 2선 자원과 경쟁은 물론 쉽지 않았지만, 부진에 빠져있던 고재현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황선홍 감독의 마음을 사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동료들의 금메달을 한국에서 지켜보며 아쉬움은 배가됐다.

대구FC 고재현.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하지만 고재현은 아픔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았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뒤 9월 제주 유나이티드, FC서울을 상대로 연속골을 터트렸다. 파이널라운드 5경기에서도 2골을 뽑으며 대구의 6위 수성을 이끌었다. 14일 경남 남해에서 열린 ‘2024 K리그 동계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그는 “아시안게임 탈락 이후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며 “하지만 아픔을 계기로 더 단단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좋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경기력이 더 좋아지더라”며 “작년은 힘들었지만 오히려 선수로서 더 발전할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고재현은 새 시즌 에이스의 상징인 ‘10번’을 달고 뛴다. 동시에 부주장도 맡는다. 어느 때보다 책임감이 막중한 그는 “이제 나이로도 선수단에서 중간쯤이 됐다. 형들을 잘 따르면서 어린 선수들도 잘 이끌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굳게 다짐했다.

백현기 스포츠동아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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