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장 김기희, “3연패를 향한 물음표가 점점 느낌표로 바뀌고 있다”

입력 2024-02-2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울산 김기희.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물음표가 점점 느낌표로 바뀌기 시작했다.”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 HD는 ‘하나은행 2024 K리그1’에서 ‘공공의 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울산 주장 김기희(35)는 이에 개의치 않고 “지난 시즌 종료와 동시에 3연패라는 동기부여를 가졌다. 부담감을 갖는 대신 시즌 초반부터 우리가 준비한 것을 잘 풀어내야 한다”며 ‘마이 웨이’를 강조했다.

김기희는 K리그 통산 199경기(3골·5어시스트)를 뛴 베테랑 센터백이다. 울산은 2019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3연속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남긴 뒤 2022시즌부터 2023시즌까지는 창단 첫 2연패로 웃었는데, 2020시즌 팀에 합류한 김기희는 2번의 준우승과 2번의 우승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는 “울산은 그동안 꾸준히 성장해온 팀이다. 우승을 통해 좋은 경험을 쌓았고, 선수단에도 위닝 멘탈리티가 심어졌다”며 “준우승은 쓰라린 기억이지만 팀을 강하게 만들어준 과정이었다. 그런 아픔이 있었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 거듭났다”고 지난 4시즌을 되돌아봤다.

일단 올 시즌 출발이 순조롭다. 울산은 고승범(30), 김민우(34), 심상민(31), 켈빈(27), 마테우스(29·이상 브라질) 등 영입생들이 많았던 데다, 조현우(33), 김영권(34), 설영우(26)는 2023카타르아시안컵에 출전한 축구국가대표팀에 발탁돼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었다. 반포레 고후(일본)와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홈&어웨이 경기도 각각 15, 21일 치러야 하는 등 새 시즌을 준비할 시간까지 적어 조직력 문제가 우려됐다. 그러나 울산은 고후에 3-0, 2-1 승리를 거두며 K리그 최강다운 면모를 뽐냈다.

김기희는 “이적생 대다수가 베테랑이라 체력과 조직력 문제를 우려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첫 걸음을 잘 뗐다. 나이 문제가 부각되지 않도록 베테랑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며 “이번 동계훈련에선 3백 훈련도 많이 했다. 양 윙백이 중앙으로 좁히는 전술로 4백을 쓰지 못할 경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주장 완장을 차면서 개인적 목표는 내려놓았다. 팀의 3연패를 향한 의지가 훨씬 더 크다. 김기희는 “동료들이 시즌을 치르면서 성공과 실패를 모두 맛보겠지만, 그 과정을 즐기도록 돕겠다. 팬들도 우리의 경기를 즐기며 많이 웃을 수 있는 시즌이 되길 바란다”며 “고후전을 시작으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었다. 지금 느낌을 시즌 끝까지 이어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