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 받던 ‘K리그 득점왕’ 주민규…황선홍 감독 체제는 대표팀 발탁의 적기

입력 2024-03-05 14: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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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주민규.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득점왕’ 주민규(34·울산 HD)는 황선홍 임시 감독(56) 체제에서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주민규는 현시점 국내 최고 스트라이커로 꼽힌다. 2021시즌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생애 첫 K리그1 득점왕(22골)을 차지했고, 2022시즌 17골로 득점랭킹 2위에 오른 뒤 2023시즌 친정팀 울산으로 이적해 또 한번 득점왕(17골)에 등극했다. 올해도 공식경기 3골로 여전한 골 감각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유독 태극마크와는 연이 닿지 않았다. 2015년 K리그2 서울 이랜드에서 주목받기 시작했을 때부터 제주~울산을 거치며 매 시즌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대표팀 감독들은 그를 외면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포르투갈) 체제의 대표팀에선 황의조(32·알란야스포르)와 조규성(26·미트윌란)이 공격수로 중용됐고,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은 조규성과 오현규(23·셀틱)만으로 스트라이커 진용을 꾸렸다. 황의조가 사생활 논란으로 대표팀에서 배제된 이후 발표된 2023카타르아시안컵 최종명단에도 주민규는 없었다.

그러나 멀게만 느껴졌던 대표팀 발탁이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 지난달 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된 황 감독은 3월 태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4차전(21일 서울·26일 방콕)을 위해 대표팀 명단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조규성과 오현규는 대표팀뿐 아니라 소속팀에서도 부진하기 때문에 이번에야말로 주민규를 대표팀에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황 감독도 주민규를 꾸준히 관찰해왔다.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끌 때도 주민규를 와일드카드(기준 연령 초과 선수) 선발 대상으로 고려한 바 있다. 물론 임시 체제에서 황 감독이 파격적 변화를 꾀하긴 어렵겠지만, 비교적 부담이 적은 태국을 상대하기 때문에 주민규를 시험해볼 여지는 충분하다. 북중미월드컵을 향한 장기 레이스에서 대표팀 공격수들의 건강한 경쟁구도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백현기 스포츠동아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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