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구금 종료 후 25일 한국 도착…10개월 만에 귀국

입력 2024-03-25 2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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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중국에 구금됐던 축구국가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손준호(32)가 최근 풀려나 25일 한국에 도착했다.

외교부와 대한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손준호는 구금이 종료돼 이날 약 10개월 만에 귀국했다. 산둥 타이샨(중국)에서 활약했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12일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가 중국 공안에 연행됐다.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손준호의 구금을 놓고 숱한 추측이 일었다. 당시 중국축구계에 승부조작과 뇌물수수가 만연했던 상황이라 그가 범법행위에 연루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구금기간이 길어지자 손준호가 석방 후에도 ‘현역생활을 이어갈 수 있겠느냐’부터 ‘과연 한국에 돌아올 수 있겠느냐’까지 걱정이 끊이질 않았다.

손준호의 구금은 한국축구에도 큰 손실이었다. 손준호는 K리그에서 활약한 2014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포항 스틸러스~전북 현대 소속으로 185경기에서 25골¤32어시스트를 기록한 특급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2017시즌에는 K리그1 도움왕을 차지했고, 2020시즌에는 K리그1 최우수선수(MVP)와 베스트11 미드필더로 선정되며 한국을 대표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각광받았다.

대표팀도 손준호의 공백이 아쉬웠다. 지난해 3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 취임 이후 대표팀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수비형 미드필더였는데, 2022카타르월드컵을 전후로 정우영(칼리즈)과 손준호가 자리를 비운 가운데 박용우(알아인)가 제 몫을 하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손준호가 있었더라면’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다행히 외교부가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 성과를 거뒀다. 외교부는 그동안 중국 당국과 다양한 경로로 소통하며 손준호에 대한 신속하고 공정한 석방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손준호의 가족과도 긴밀히 소통하며 영사면담을 20회 이상 실시했고, 원활한 변호인 접견 지원 등에 조력을 아끼지 않았다. 외교부는 “석방 과정 등 관련 구체사항은 손준호 개인의 신상과 관련된 내용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며 손준호를 향한 억측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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