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클린스만’ 인선 박차 가하는 KFA, 서두르되 신중하게…유럽선수권·올림픽 변수는 NO [사커토픽]

입력 2024-04-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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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KFA)가 ‘포스트 클린스만’ 인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해성 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그동안 취합된 후보 32명 가운데 오늘 오전 회의를 통해 11명(국내 4명·해외 7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2월 정 위원장 체제로 재출발한 전력강화위원회는 2023카타르아시안컵을 끝으로 1년여 만에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의 뒤를 이을 새 감독을 물색 중이다. 3월 태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연전은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이끌었으나 정식 사령탑은 아니다.

감독 선임을 위한 소위원회를 꾸린 전력강화위원회는 5차례 회의를 통해 마지노선을 분명하게 정했다. 6월 예정된 싱가포르(6일·원정)~중국(11일·홈)전부터 신임 감독이 대표팀을 이끄는 게 목표다. 이에 따라 늦어도 5월 중순까지는 새로운 코칭스태프를 꾸려야 한다.

대표팀을 둘러싼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다. 다행히 싱가포르와 중국은 지난해 11월 2차 예선 맞대결과 지난 아시안컵을 통해 정보가 충분하다. 새 감독이 상대국 분석에 열을 올리기보다는 우리 대표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집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력강화위원회가 ‘5월 중 선임’을 강조한 이유는 또 있다. 한국은 태국과 2연전에서 1승1무를 수확하며 사실상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최종예선은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모두 18개국이 각각 6개국씩 3개 그룹으로 나눠 진행된다. 각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으로 직행한다.

월드컵 본선 티켓이 늘면서 이전 대회보다는 여유가 생겼으나, 최종예선은 2차 예선과는 차원이 다른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상대국들도 훨씬 높은 레벨에 있고, 중동 등 장거리 원정도 불가피하다. 철두철미한 대비와 정보 수집, 완벽한 분석이 필요하다. 우선 6월을 잘 마무리한 뒤 7~8월 재정비와 선수 파악을 통해 9월 최종예선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전력강화위원회가 정리한 후보군에 오른 7명의 해외 감독들은 현재 소속팀이 없는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해외팀을 이끄는 현직 감독이라면 위약 조항 등에 따라 협상이 꼬일 수 있다. 축구계 일각에선 6월 독일에서 개최될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와 7~8월 열린 2024파리올림픽 이후 쏟아질 지도자 매물들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보지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서두르면서도 신중하게 감독 인선을 진행 중인 전력강화위원회는 변수와 리스크를 줄일 필요도 있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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