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분위기 적응해야”…감독 선임 ‘8가지 기준’에 더한 한 가지 덕목

입력 2024-04-02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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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가 축구국가대표팀 신임 감독 인선 기준을 명확히 했다.

정해성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를 연 뒤 그동안의 경과를 밝혔다. “오늘까지 진행된 회의를 통해 32명의 감독 후보를 11명으로 추렸다. 국내 감독 4명, 외국인 감독 7명이다”는 것이 골자다.

2월 21일 첫 회의를 한 전력강화위원회는 6일 뒤 제3차 회의에서 황선홍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황 감독이 태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4차전을 1승1무로 마치는 동안 전력강화위원회는 정식 감독 후보군을 추렸다.

황 감독 덕분에 시간을 번 전력강화위원회는 차기 감독 선임 기준을 명확히 세웠다. 2일 정 위원장은 “5월 중순까지 감독 선임을 마치겠다”며 첫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수립한 ‘8가지 선임 기준’을 재차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전술적 역량 ▲취약 포지션 보완 ▲성과와 업적 ▲풍부한 대회 경험 등 정량적 요소와 ▲소통 능력 ▲리더십 ▲스태프 구성 역량 ▲성적을 낼 수 있는 능력 등 정성적 평가를 함께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위원장은 여기에 ‘한국적 분위기’를 새 기준으로 추가했다. “감독을 선임할 때 8가지 기준과 함께 한국적 분위기에 적응할 준비가 돼있는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표팀을 둘러싼 논란들을 고려한 것이다. 2023카타르아시안컵 당시 대표팀 내분 사태와 대회 직전 카드도박 사건 등으로 불거진 논란들을 황 감독이 임시로 봉합했지만, 수습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 지도자를 찾겠다는 의미다.

외국인 감독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정 위원장은 “외국인 감독의 경우 그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던 감독들의 특징을 고려할 것”이라며 “한국문화를 잘 이해하고, 선수들과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잦은 재택근무로 논란을 낳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과 4년이 넘는 재임기간 동안 국내에 상주한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의 사례를 고려한다면 합당한 기준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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