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올려라, 징크스! 대전하나, 울산 만나면 ‘호랑이 기운’ 펄펄 [현장리포트]

입력 2024-04-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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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시티즌이 간절하게 기다리던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대전하나는 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 홈경기에서 울산 HD를 2-0으로 격파했다. 후반 3분 레안드로의 선제골, 후반 15분 김인균의 추가골을 묶어 2무2패 끝에 값진 승점 3을 챙겼다.

울산은 불편한 천적관계를 다시금 실감했다. 지난 시즌 개막 이후 끝까지 선두에서 내려오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레이스를 펼친 울산이지만 K리그2에서 승격한 대전하나를 상대로는 힘을 쓰지 못한 채 2무1패에 그쳤는데, 올 시즌 첫 만남에서도 아픔을 겪었다.

전혀 다른 상황에서 만난 두 팀이다. 대전하나는 4경기 연속 무승이었고, 울산은 2승2무를 달리고 있었다. “2승2무보다 3승1패가 낫다”는 홍명보 울산 감독의 작은 아쉬움조차 홈팀에는 사치였다.

이민성 대전하나 감독은 ‘자신감’을 주문했다. “부담을 덜고 편하게 했으면 한다. 실점해도 이어지는 플레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둔탁했다. 전반 초반 공세는 지속성이 없었다.

오히려 울산이 흐름을 잡았다. 국가대표 주민규~김영권~설영우를 모두 출동시킨 원정팀은 전반전에만 9개의 슛을 시도했다. 특히 공격형 미드필더 이동경이 5개의 슛으로 번뜩였다. 이 때까지 홈팀은 슛 1개에 그쳤다. “공격(4경기 3골)이 많은 실점(7골)보다 아쉽다”던 이 감독의 답답함은 풀리지 않았다.

그러나 대전하나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전이 쇼타임이었다. 김영권의 치명적 패스 미스를 가로챈 레안드로가 시즌 첫 골로 연결했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김인균도 시원한 골 퍼레이드에 가세했다.

“울산 수비진은 공격적이다. 배후공간을 노리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던 이 감독의 의도가 적중했다. 다급해진 울산은 라인을 더 끌어올리며 맹공을 시도했으나, 전반전에 보여준 세밀하고 과감한 플레이가 거의 나오지 않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대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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