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정동호는 구단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다!

입력 2024-04-25 13: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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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정동호.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수원FC 수비수 정동호(34)는 구단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다. 수원FC 소속으로 K리그1에서 73경기를 소화해 현역선수들 중에선 이승우(76경기)에 이어 2위다. 팀이 1부 무대에서 롱런할 수 있도록 도운 일등공신이다.

수원FC는 2021시즌을 앞두고 고민이 컸다. 5시즌 만에 K리그1로 복귀하는 가운데, 경쟁력 있는 스쿼드를 구축하기 위해 18명을 영입하면서 조직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그 해 창단 이래 최고 성적인 5위에 올랐고, 2022시즌과 2023시즌에도 잔류에 성공했다. 2021시즌 울산 HD에서 옮겨와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하나로 묶은 정동호의 공이 컸다.

정동호는 베테랑답게 팀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 과거 이근호, 박주호 등 선배들도 그를 향해 “팀이 우선”이라는 말을 꾸준히 강조했다. 올 시즌 개막 직전 햄스트링 부상을 앓아 17일 K리그2 성남FC와 코리아컵 32강전(0-1 패)에서야 첫 출전을 신고했지만, 늘 그래왔듯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팀을 지탱하겠다는 의지로 뛴다. 그는 “수원FC에서 4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어 팀이 요구하는 플레이가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 많은 경기에 뛰는 것이 입단 전 목표였지만 그 이상으로 많은 것을 얻은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정동호에게 수원FC 이적은 선수인생을 건 도전이었다. 과거 일본과 중국을 거치며 차세대 측면 수비수로 주목받았고, 2014시즌 울산 입단 후에는 A대표팀에도 발탁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이후 부침을 겪으면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2017시즌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하는 과정에서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다. 그 전까지는 독하게 운동하지 않았지만 당시 필라테스 등을 하며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다”며 “수원FC 이적도 생존을 위한 변화였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이끌고 치열한 1부 잔류 싸움에서 살아남은 경험은 향후 인생을 살아갈 때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선배이자, 팀에 항상 도움이 된 베테랑으로 기억되고 싶다. 그 과정에서 팀 성적도 올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스포츠동아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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