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감독 교체와 이강인의 생존경쟁

입력 2019-09-15 1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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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18) 소속의 발렌시아 구단은 최근 감독을 교체했다. 시즌 초반 전격적으로 단행된 교체라는 점에서 구단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이강인에게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

감독 경질은 구단 수뇌부와의 갈등 탓이다. 피터 림 구단주는 유스 출신 육성에 관심이 많다. 마테우 알리마니 단장 및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전 감독과는 추구하는 방향이 달랐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의 임대 또는 이적에 반대한 인물이 바로 구단주다. 감독은 임대를 보내고 싶었지만, 구단주는 유스 출신인 이강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 키워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런 갈등이 시즌 개막 이후에도 풀리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후임에는 알베르토 셀레데스 감독(44)이 선임됐다. 현지 언론에서는 스페인 21세 이하(U-21) 등 연령별 대표팀을 이끈 셀레데스 감독이 취임하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여기엔 이강인도 포함된다. 셀레데스 감독은 “나이와 상관없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를 기용하겠다”고 공표했다.

셀레데스 감독은 부임 3일 만에 원정경기를 떠났다. 준비 시간이 부족한 탓에 기존의 4-4-2시스템을 유지했다. 발렌시아는 15일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4라운드에서 바르셀로나에 2-5로 크게 지며 1승1무2패로 초반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날 이강인은 1-4로 뒤진 후반 22분 페란 토레스와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 포함 약 25분간 뛰었다. 시즌 첫 경기 출전이던 3라운드 마요르카전의 6분보다는 출전 시간이 늘었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발했지만 경기를 하면서 중앙으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후반 31분 골키퍼 선방에 막히긴 했지만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좁혀 들어간 뒤 직접 슈팅을 날렸다. 후반 43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등 과감한 모습을 보였다. 추가시간에는 깊숙이 들어가는 동료를 보고 상대 수비 뒷공간을 겨냥한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시도했다. 또 적극적으로 압박 수비를 하다가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전임 감독 체제에서 기회가 많지 않았던 이강인 입장에선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기회를 잡아야한다. 첫 경기를 20분 이상 뛰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향후 전술이 변할 경우 자신이 선호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할 수도 있다. 출전시간과 원하는 포지션을 갖는다면 경쟁력은 훨씬 커진다. 물론 주전 경쟁은 불가피하지만 이겨내야 한다. 이제 이강인의 주전경쟁이자 생존경쟁이 볼만하게 됐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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