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 멀티골 작렬…‘황의조 리스크’ 안은 클린스만호에 희소식

입력 2023-12-07 15: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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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 오현규. 사진출처 | 셀틱 SNS

오현규(22·셀틱)가 물오른 골 감각을 뽐냈다. 축구국가대표팀도 공격진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셀틱은 7일(한국시간) 글래스고 셀틱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1부) 16라운드 홈경기에서 하이버니언을 4-1로 대파하고 무패의 1위(13승3무·승점 42)를 질주했다. 선발출전한 오현규는 멀티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했고, 후반 18분 같은 포지션의 경쟁자 후루하시 교고(일본)로 교체돼 벤치로 돌아갔다.

중앙 공격수로 나선 오현규는 이른 시간 선제골을 신고했다. 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동료 카메론 카터-비커스(미국)의 발에 맞은 공을 절묘하게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오현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3-0으로 앞선 후반 10분 상대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낸 뒤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4·5호 골을 잇달아 넣은 오현규는 단숨에 팀 내 득점 4위로 올라서며 3위 후루하시(6골)와 격차를 좁혔다.

현지에서 극찬이 쏟아졌다. 축구통계전문 풋몹은 오현규에게 팀 내 2번째로 높은 평점 8.8을 부여했다. 셀틱 브랜던 로저스 감독(북아일랜드)은 “오현규는 훌륭했다. 그는 전방에서 버텨주는 것도 가능하고, 배후침투에도 능하다. 그의 플레이에 매우 기쁘다”고 칭찬했다.

오현규의 맹활약은 최근 황의조(31·노리치시티)를 잃은 국가대표팀 입장에서도 반가운 소식이다. 전 연인과 사생활 영상 불법촬영 논란에 휩싸인 황의조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무죄가 완전히 입증되기 전까지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조규성(미트윌란)에 이어 대표팀 공격수 2순위였던 황의조가 낙마한 가운데, 3순위 오현규가 지금의 맹활약을 이어간다면 대표팀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다.

지금으로선 오현규가 황의조를 대체할 것이 유력하다. 올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지휘봉을 잡은 뒤 오현규는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했기 때문에 분위기에 익숙하기도 하다. 또 클린스만 감독이 강조하는 2선 공격진과 연계, 과감한 플레이도 오현규가 가진 강점과 일맥상통한다. 게다가 내년 1~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1개월여 앞둔 대표팀 입장에서 새로운 공격수를 발탁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 오현규가 소속팀에서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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