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日 경기 출전에 中 격노…관영언론 “스포츠 영역 넘어섰다”

입력 2024-02-08 1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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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셀 고베전에 출전한 메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홍콩을 넘어 중국 본토까지 분개했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때문이다.

메시는 지난 일요일 홍콩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 부상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다. 그런데 7일 밤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경기에는 나섰다. 메시는 비셀 고베전 후반 15분 교체 투입 돼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피치를 누볐다.

비셀 고베전에 출전한 메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앞서 메시는 지난 4일 인터 마이애미의 프리시즌 투어의 일환으로 마련된 홍콩리그 올스타팀과의 친선경기에서 벤치만 지켰다. 메시의 ‘노쇼’에 실망한 만원 관중은 야유를 퍼부으며 “환불”을 요청했다. 홍콩의 정치인들도 메시가 못 뛴다는 통보를 경기 종료 후에야 받았다며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중국 본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관영언론 글로벌 타임스는 “메시의 결장이 홍콩에 대한 차별대우가 아닌지 많은 의혹을 일으킨다”며 정치적 의도를 의심했다. 그러면서 “일부 본토 팬들은 메시를 보기 위해 신장에서 홍콩까지 12시간을 달려왔다”며 “이 사건의 영향은 스포츠의 영역을 훨씬 뛰어넘었다” 지적했다.

4일 홍콩에서 열린 친선전에서 끝내 벤치를 지킨 메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시는 7일 웨이보를 통해 “부상 때문에 뛸 수 없어 정말 아쉬웠다”고 해명하며 “다시 홍콩에 돌아와서 경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성난 팬들을 달랬다.

당시 홍콩 경기장의 4만 관중석을 가득 채운 팬들은 5000홍콩달러(약 84만 8000원)의 비싼 입장료를 지불했다.

반면 7일 밤 도쿄 국립경기장 관중석은 한산한 편이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입장권은 경우 2만8614장 만이 팔렸다. 부상이라던 메시는 경기를 뛰었다.

이에 홍콩문화체육관광부는 성명을 통해 팬들과 마찬가지로 부상으로 인해 홍콩에서 뛰지 않은 메시에 매우 실망했다고 하면서 “그런데 3일 후 메시는 일본에서 활발하고 자유롭게 뛸 수 있었다. 홍콩 정부는 주최 측과 해당 팀들이 합리적인 설명을 해주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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