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배구´ 대한항공이 꼴찌 KEPCO45에 진땀승을 거뒀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7일 오후 7시 인천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08~2009 V-리그 3라운드 KEPCO45와의 경기에서 44득점을 합작한 칼라와 신영수의 활약을 앞세워 3-1(25-18 25-27 25-22 25-20)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칼라가 양팀 최다득점인 24점을 기록했고, 허리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한 간판 라이트 김학민을 대신해 선발로 나선 ´특급조커´ 신영수가 23득점, 이동현이 14득점을 올려 힘을 보탰다. 3라운드 첫 경기였던 신협상무전 승리 이후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에 연달아 패해 2연패에 빠져 있던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를 포함해 9승5패로 3위를 굳건히 했다. 또 뒤를 바짝 쫓고 있는 LIG손해보험(7승5패)과의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대한항공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가 아쉬운 1패를 추가한 KEPCO45는 14연패에 빠졌지만 올 시즌 프로팀 상대로 처음으로 한 세트를 따내는 성과를 이뤘다. 경기 초반은 KEPCO45의 기세가 돋보였다. KEPCO45는 전날 삼성화재라는 대어를 낚은 아마 초청팀 신협상무의 선전에 자극을 받은 듯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대한항공에 맞섰다. 하지만, KEPCO45의 집중력은 세트 후반 들어 급격히 무너져 내렸다. 대한항공은 19-19로 맞선 상황에서 칼라의 오픈 공격을 시작으로 이동현의 스파이크 서브 득점과 한선수와 진상헌의 블로킹 성공 등으로 연속 6득점을 올려 1세트를 챙겼다. 첫 세트를 18-25로 내준 KEPCO45는 이날 2세트 경기 도중 왼쪽 무릎에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한 장광균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대한항공을 거침없이 몰아붙였다. 2세트에만 7득점을 올린 주포 양성만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를 듀스로 몰고 간 KEPCO45는 상대 공격수 신영수의 서브범실에 이은 이병주의 마무리로 2세트를 27-25로 따냈다. 올시즌 프로팀을 상대로 거둬 들인 첫 번째 세트였다. 두 번째 세트를 내주고 주도권을 빼앗긴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도 초지일관 저돌적인 공격을 편 KEPCO45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한 대한항공의 빈 공간을 집요하게 파고든 KEPCO45는 이병주와 최석기의 공수조화를 적극 활용해 대한항공을 흔들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19-18에서 이동현의 블로킹으로 점수 차를 벌린 뒤 강동진의 시간 차 공격과 칼라의 오픈공격으로 24-22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칼라가 또다시 득점포를 가동해 3세트를 챙겼다. ´해결사´ 칼라의 공격력이 살아난 대한항공은 4세트 들어 풍부한 경험으로 고비마다 팀을 구출한 센터 이동현을 비롯해 신영수, 강동진 등 주축 선수들의 고른 득점력으로 승기를 잡았다. 결국, 다양한 공격활로를 찾은 대한항공은 4세트를 25-20으로 마무리, 힘겨웠던 이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나란히 17득점을 올린 데라크루즈와 정대영의 활약을 앞세운 GS칼텍스가 현대건설 그린폭스를 3-0(25-16 25-23 25-17)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8승3패를 기록한 GS칼텍스는 선두를 달리고 있던 흥국생명(7승3패)을 끌어내리고 단독 선두로 복귀했다. 현대건설(5승7패)은 외국인 선수 아우리가 14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고비마다 나온 잦은 범실로 자멸, 2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NH농협 2008~2009 V-리그 7일 경기 결과 ▲남자부 대한항공 3 (25-18 25-27 25-22 25-20) 1 KEPCO45 (9승5패) (14패) ▲여자부 GS칼텍스 3 (25-16 25-23 25-17) 0 현대건설 (8승3패) (5승7패)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