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영국 본사, 사과문 게재… 韓 기자회견과 별반 다르지 않은 내용 ‘빈축’

입력 2016-05-04 14: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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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영국 본사 레킷벤키저가 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지난 2일 아타 올라시드 샤프달 옥시 대표가 한국에서 연 기자회견의 내용과 별반 다를 것 없는 해당 사과문은 유가족과 한국의 소비자들을 더욱더 공분케했다.

레킷벤키저는 홈페이지 뉴스란을 통해 한국에서 일어난 가습기 살균제 희생자들에게 사과하며 “희생자들과 가족들을 위해 올바른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레킷벤키저는 이어 “사망을 포함해 이 제품이 일으킨 건강 문제들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수용했고, 이미 일어난 피해를 복구할 수 없음을 인정한다”며 “이들 사례에 대한 완전한 해결을 제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뭐든 다하겠다는 지속된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레킷벤키저는 또 “우리는 오늘 직접적인 피해를 본 사람들을 위한 보상기금과 가습기 살균제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지는 모든 사람을 위한 인도주의 기금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면서 “관련 조사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가족 김덕종 씨와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영국 레킷번키저 본사 항의방문을 위해 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어린이 사망자 김승준 군의 아버지인 김덕종 씨와 최예용 소장은 오는 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옥시 본사 총회에 항의서한을 전달 후 ‘세퓨’ 원료물질인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을 공급한 덴마크 케톡스사도 방문해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들은 또 영국과 덴마크 검찰에 각각 레킷벤키저와 테스코, 케톡스를 형사고발할 방침이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옥시 영국 본사 레킷벤키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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