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성폭력 인정, “사제·주교들, 수녀 성폭행 문제”
수녀들에 대한 사제와 주교들의 성적 유린 비행(성폭행)이 카톨릭 내의 ‘문제’라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공개 발언했다.
6일 새벽 아랍에미리트연합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교황은 이 문제를 처음으로 입에 올린 뒤 교황청이 이에 대해 상당 기간 조사하고 조치해온 사실을 밝혔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사제는 물론 주교들 중에도 그런 짓을 한 이들이 있다"면서 "그리고 그런 일이 지금도 저질러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제들이 수녀들을 성적으로 강탈하는 일은 그런 현실을 안다해서 금방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 교황청의 공식 일간지는 사제들에 의한 수녀 성폭행에 관한 기사를 싣고 “여러 나라에서 언론에 폭로되는 이런 스캔들에 계속 눈을 감는다면 수녀의 출산, 낙태까지 이르는 교회 내의 이런 여성 압제의 상황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의 수녀 관련 발언은 이 기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 답변에서 나왔다. 앞서 로마 카톨릭 내에서 50만 명이 넘는 수녀들을 대변하는 기관은 수녀들에게 성적 피해 사실을 적극 발설하라고 촉구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교황 성폭력 인정. 사진|‘교황 성폭력 인정’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