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F, 키르기스스탄 고아원에 ‘한문화’ 태권도로 희망 전한다

KCF 제공

KCF, 비슈케크 고아원 아동 100명에 무료 태권도 교육
WT 케어스 프로그램…세계 평화와 희망 전파 목표
Aidanek·SOS 고아원 아동 70명, 국제대회서 시범 무대
태권도 넘어 가곡·한궁까지…한국 문화 세계화 나선다

KCF가 태권도로 키르기스스탄 고아원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KCF(Korea Culture Foundation, 한문화재단, 이사장 김준일)는 올해부터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 시내 두 곳의 고아원에서 100여 명 아동을 대상으로 무료 태권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세계태권도연맹(WT)과 함께 운영되는 ‘WT 케어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신체활동 기회와 더불어 태권도 정신과 기술을 교육해 아이들의 인성 함양과 자립 의지를 돕고 있다.

지난 9월 20일, KCF는 GCS(밝은사회) 한국 대표단과 함께 비슈케크 Aidanek 고아원을 찾아 고아원생들의 태권도 시범을 참관했다. 이 자리에는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겸 GCS클럽 국제본부 총재와 Elmira Jumaeva 고아원장이 함께했으며, KCF는 텀블러 기증식도 진행했다.

같은 날 오후 비슈케크 알가 스포츠 콤플렉스에서는 제2회 Nomad GCS 국제오픈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과 함께 ‘2025 WT-KCF 키르기스스탄 케어스 프로그램’이 열렸다. 행사에는 Aidanek 고아원 아동 35명과 SOS 고아원 아동 35명이 태권도 시범을 선보였다. 처음에는 수줍어했지만 마지막엔 힘찬 기합으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KCF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저개발국 아동들에게 태권도 교육 기회와 대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태권도 용품 지원과 현지 코치 파견을 이어갈 예정이다. 스포츠 보급을 넘어 태권도를 통해 사회적 약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더 나아가 세계 평화 증진에도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세계태권도연맹은 올해부터 자체 예산으로 네팔, 스리랑카, 몽골, 파키스탄, 케냐, 부룬디 등 6개국에서 WT 케어스 프로그램을 확대 시행한다. KCF는 올해 키르기스스탄과 부탄에서 전담 지원에 나서며 글로벌 활동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KCF 관계자는 “태권도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삶의 방향성과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도구”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문화·체육 복지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문화재단은 앞으로 태권도뿐 아니라 한국 가곡, 생활체육 한궁 등과도 연계해 한국 문화 세계화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