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팀추월 함께했지만…·더 느려진 기록

입력 2018-02-21 2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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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팀추월 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국내외적으로 2018평창동계올림픽 최악의 스캔들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대표팀이 큰 관심 속에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김보름(25·강원도청), 박지우(20·한국체대), 노선영(29·콜핑팀)은 따돌림과 작전실패 논란이 불거진 19일 준준결승 때보다 훨씬 저조한 기록을 냈다.

한국 여자 팀추월은 21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7·8위 결정전에서 3분07초30을 마크하며 최하위인 8위로 평창동계올림픽을 마쳤다. 3분03초11의 폴란드에 크게 뒤진 기록이다. 김보름이 앞에서 속도를 높여 노선영이 크게 뒤처진 가운데 레이스를 마쳤던 19일의 3분03초76보다도 약 3초54 느려졌다. 이날 레이스는 세 선수가 순서대로 번갈아 선두로 나섰다. 에이스 김보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19일과는 전혀 달랐다.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19일 경기 과정에서 보여준 추태가 작전 실패였는지, 아니면 의도된 차별 또는 감정싸움이 표출된 것인지를 놓고 여전히 진실공방 논란에 휩싸여있다. 사실 여부에 따라 진실을 왜곡한 쪽은 도덕적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가장 큰 핵심은 노선영이 스스로 세 명 중 가장 뒤에서 레이스를 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힌 것의 진위 여부다. 20일 스피드스케이팅대표팀 백철기 감독은 “노선영이 원해서 마지막 자리에 넣었다”고 했지만, 노선영은 “경기 전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는 말로 백 감독의 말을 부인했다. 백 감독은 다시 “(노선영의 말을) 혼자 들은 것이 아니다”고 재반박하기에 이르렀다.

21일 경기에는 국내외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경기 후 노선영이 공동취재구역인 믹스트존을 지나가며 취재진에게 어떤 발언을 할 것인지 관심이 높았다. 국내외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지만, 노선영은 쏟아지는 질문에 전혀 답하지 않았다. 전날 한 방송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적극적으로 백 감독의 발언을 반박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김보름도 말없이 믹스트존을 통과한 가운데 박지우만 “죄송합니다”라는 한마디만을 남겼다. 이날 경기 전에는 정상적으로 훈련하며 서로 가벼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강릉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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