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치치 체포작전’ 주연은 사샤

입력 2012-04-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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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치치(왼쪽)-사샤. 스포츠동아DB

“고양이 앞에 쥐지.”

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이 28일 수원 삼성과 K리그 10라운드 원정을 앞두고 이 같이 말했다. 고양이는 성남 중앙수비수 사샤(33·호주), 쥐는 수원 공격수 라돈치치(29·몬테네그로)를 뜻한다.

올 시즌 앞두고 성남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라돈치치는 팀 공격의 핵심이다. 9경기에서 6골을 터뜨렸다. 반면 사샤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3월16일 울산전 이후 정규리그에서 뛰지 못했다. 이번 수원전이 한 달여 만의 복귀전이 될 전망.

기록만 놓고 보면 라돈치치가 사샤보다 한 수 위다. 그러나 신 감독은 사샤를 믿는다. 신 감독은 감독대행으로 처음 성남 지휘봉을 잡았던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두 선수와 3시즌을 함께 했다. 사샤가 라돈치치의 천적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사샤는 195cm, 95kg의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터프한 몸싸움을 즐겨 한다. 라돈치치 역시 192cm, 89kg이지만 몸싸움에 약하다. 일대일 매치업은 사샤가 월등하다. 신 감독은 “5대2 볼 뺏기 게임이나 패스 게임을 해도 라돈치치는 사샤에게 상대가 안 된다”고 말했다.

사샤는 라돈치치를 ‘빅 베이비’라 부른다. 덩치 크고 나이만 들었지 하는 행동은 아이 같다는 의미다. 라돈치치가 훈련 도중 꾀를 부리거나 경기에서 열심히 뛰지 않으면 사샤의 불호령이 떨어지곤 했다. 신 감독은 이런 역학관계를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사샤가 오랜만에 부상에서 복귀하는 만큼 무리하게 선발로 내보내지 않고 교체 투입을 고려 중이다. 일단 사샤가 그라운드를 밟으면 라돈치치를 꽁꽁 묶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신 감독은 “미리 말하지 않겠다. 사샤가 라돈치치를 어떻게 봉쇄하는 지 경기를 통해 자연스레 확인하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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