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억울한 판정 바로 잡자더니 비디오판독 때문에 더 불만?

입력 2013-03-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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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1차전 판정논란 KOVO에 이의 제기
구단별로 존폐 의견 대립…심판들도 스트레스


V리그의 비디오판독이 존폐의 기로에 섰다.

18일 GS칼텍스와 PO 2차전을 앞두고 현대건설 국영준 사무국장은 “1차전 4세트 판정결과를 놓고 KOVO에 공식으로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1차전 4세트 24-23에서 나온 주심의 오버네트 판정부터 이어진 일련의 상황 가운데 비디오판독의 문제점을 지적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측은 “운영요강의 로컬룰에는 비디오판독을 감독이 요청할 경우 그 상황에 대해서만 판정을 내리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1차전에서는 우리가 주장하는 노카운트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로 오버네트 이후 공의 향방과 우리 수비수의 위치를 들었다. 이는 명백한 약속 위반이다”고 주장했다.

비디오판독은 V리그 출범 두 번째 해부터 시작해왔다. 오심으로부터 억울한 판정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그러나 각 구단은 자신들의 입장에 따라 비디오판독의 존폐를 두고 말들이 많았다. 억울한 팀이 없게 하자는 취지는 좋지만 이 때문에 더 억울한 일이 생긴다는 반론도 많다.

경기당 1회로 제한되다보니 감독이 신경 써야 할 전략의 하나가 됐다. 그래서 대부분 감독은 경기 막판까지 이를 아껴두고 있다. “어떤 심판들은 비디오판독을 조기에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경기 초반에 애매모호한 판정을 내린다”고 의심하는 구단도 있다. 심판들은 이 같은 얘기에 펄쩍 뛴다. “구단이 폐지하자고 하면 언제든지 없앨 용의가 있다. 그렇지 않아도 심판들이 비디오판독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했다. 심판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초정밀 영상에만 나타나는 선수들의 볼 터치 여부를 놓고 벌어지는 실랑이에 심판들의 속내도 편하지 않다는 얘기다. 박미희 KBSN 해설위원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국제대회에 나가보면 우리 선수들이 가장 많이 항의를 한다. 제도의 존폐보다는 우선 심판의 판정을 존중하는 풍토부터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수원|김종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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