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부모님께 우승 선물하자’ 약혼자와의 약속 지켰죠”

입력 2013-04-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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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의 여인’ 박인비 일문일답


-4년만에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을 때는 나이도 어렸고, 긴장감을 모르고 경기했다. 하지만 투어 생활을 하는 동안 많은 대회에 참가하고 우승에 대한 욕심이 커지면서 이번 대회에 긴장을 많이 했다. 항상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왔다. 특히 오늘은 부모님의 결혼 25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런 날 메이저 우승까지 이루게 돼 말할 수 없이 기쁘다.”


-호수에 뛰어든 기분은?

“사실 차가운 물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물이 차갑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이 대회가 호수에 뛰어드는 전통을 가지고 있기에, 선수들은 우승하고 싶다는 말을 ‘올해는 내가 호수에 뛰어 들겠다’라고 대신하다. 다른 선수들에게 ‘내가 뛰어들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나도 정말 뛰어들고 싶었기에 물이 차갑더라도 빨리 호수에 들어가고 싶었다. 어제 부모님이 오신다는 연락을 받고 ‘마무리 잘 할 테니 안 오셔도 된다’고 말씀 드렸다. 대신, 약혼자가 ‘우승하면 페트병에 호수의 물을 담아 부모님께 전달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승부처는 어느 홀이었나?

“3번홀까지 2개의 버디를 잡아내면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결정적으로 12번과 1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면서 마음의 여유와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15번홀에서 파를 기록하고 우승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올 시즌 목표는?

“작년에 놓친 LPGA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것이 올 시즌 목표다. 그리고 2008년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했던 US여자오픈에서 다시 우승하고 싶다.”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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