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구속, “막내 매니저한테 무슨 짓” 영장판사도 질책 [종합]

입력 2024-05-25 12: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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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구속됐다. 뺑소니 사고 보름 만이자 김호중이 뒤늦게 음주 운전을 시인한 지 닷새 만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4일 김호중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 후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모 씨도 같은 사유로 구속됐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 40분경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김호중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를 적용해 2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광득 대표는 사고 뒤 김호중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 본부장 전 씨는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증거인멸 등)로 각각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사고 3시간여 뒤 김호중 매니저가 ‘내가 사고를 냈다’며 허위 자백을 하고 김호중는 사고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해 김호중과 소속사가 ‘운전자 바꿔치기’ 등 조직적으로 사고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커졌다.

특히 주변 CCTV 영상과 술자리 동석자 발언 등 잇단 음주 정황에도 김호중은 음주운전을 부인하다 사고 열흘 만인 19일 밤 돌연 입장을 바꿔 음주운전 혐의를 시인했다. 또 김호중은 사고 직후 직접 소속사의 다른 매니저급 20대 직원 A 씨에게 수차례 전화해 자기 대신 허위로 자수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판사는 이날 영장심사에서 “똑같은 사람인데 김호중은 처벌받으면 안 되고, 막내 매니저는 괜찮은 것이냐”고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구속 수사를 받게 된 김호중이다. 결국 대중 비판과 비난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도 그럴 것이 김호중은 처음부터 거짓으로 일관했다. 소속사 뒤에 숨어 침묵으로 일관하며 음주운전 사실을 숨겼다. 소속사는 계속 공식 입장문을 내고 인터뷰를 통해 대중 눈을 속이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여러 정황과 경찰 수사 등으로 드러난 사실과 진실은 김호중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그리고 조직적으로 사실을 은폐하려던 소속사 관계자들까지 김호중과 함께 구속 수사를 받게 됐다. 더욱이 문제를 일으켜놓고도 자숙보다 ‘공연 강행’이라는 최악의 수를 택한 김호중과 소속사 행보에 대중 반응은 냉담하다. 일벌백계를 희망한다.

경찰 수사가 구속 수사로 진행되는 가운데 김호중은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 향후 검찰로 넘겨지고 다시 재판으로 넘겨질 김호중에 대한 처분이 주목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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