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SK 구하라 ‘정권V’

입력 2013-06-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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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정권이 19일 문학 삼성전 8회말 2사 만루서 3타점 결승 2루타를 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SK는 박정권의 3안타 3타점 활약에 힘입어 4-2로 승리해 4연패에서 벗어났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박정권, 팀 4연패 끊은 싹쓸이 결승 2루타
“지난 KIA전부터 볼이 잘 보여” 부활 날갯짓


SK 박정권(32)은 19일 문학 삼성전에 앞서 ‘타격감이 돌아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기분 좋은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아직 인터뷰할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며 손사래를 쳤다. 16일 광주 KIA전에서 모처럼 홈런 두 방을 뽑아내며 손맛을 느낀 터라 표정에선 한결 여유가 묻어났다.

결국 박정권이 연패의 늪으로 빠져들던 팀을 구해냈다. 이날 삼성전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1-1로 팽팽히 맞선 8회말 팀의 4연패를 끊는 천금같은 결승타를 때려냈다. 2사 만루 볼카운트 1B-1S서 3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를 통타해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결승 2루타를 날렸다. SK 조조 레이예스와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던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는 이 한방에 강판되고 말았다.

결승타를 포함해 2회 중전안타, 7회 좌전안타 등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펼친 박정권은 경기 후 “오랜 만에 팀 승리에 기여하는 안타를 기록해 기분이 좋다”며 “광주 KIA전부터 볼이 잘 보이고 자신감이 있었다. 지금의 컨디션을 잘 유지해 좋은 타격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정권은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려왔다. 6월 15일까지 선발과 교체멤버를 오가며 규정타석에도 미달된 채 타율은 0.218(110타수 24안타)에 그쳤다. 홈런과 타점도 각각 3개와 14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16일 KIA전에서 홈런 2방에 4타점을 올렸고, 이날 삼성전에서도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최근 2경기에서 8타수 5안타에 2홈런 7타점. 박정권이 살아나면서 SK는 4연패의 사슬을 끊고 비상을 꿈꾸기 시작했다.

문학|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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