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윤명준 “시련이 날 단련시켰다”

입력 2013-08-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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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윤명준. 스포츠동아DB

지난 5월 넥센전 연속 빈볼로 중징계
김진욱 감독 전폭 신뢰 1군 조기 컴백
최근 5차례 등판 무실점…데뷔 첫승도

두산 윤명준(24·사진)은 6일 잠실 넥센전에서 4-0으로 앞선 5회 마운드에 올라 2.2이닝 1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2012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의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그는 지난해 11월 발목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치는 시련을 겪었다. 시련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올 5월 21일 잠실 넥센전에서 연속 빈볼을 던져 벤치 클리어링을 촉발한 그는 퇴장과 더불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제재금 200만원과 8경기 출장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윤명준을 6월초 1군 엔트리에 재등록했다. 당시 두산 마운드는 완전히 붕괴된 상태였다. 팬들은 ‘가뜩이나 투수가 부족한 와중에 (윤명준을 콜업해) 엔트리를 낭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김 감독은 “윤명준은 ‘제2의 정재훈’이 될 만한 자질을 갖췄다. 전지훈련에서도 아주 좋았다. 윤명준의 출장정지 경기수를 빨리 소진하는 것이 후반기를 위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출장정지는 1군 엔트리에 포함된 상태에서 적용되기 때문이었다.

김 감독의 판단은 적중했다. 윤명준은 최근 5차례의 등판에서 10.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필승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반기 11차례 등판에서 방어율 13.09를 기록했던 모습과는 정반대다. 시련의 시간은 윤명준으로 하여금 ‘독기’를 품게 만들었다. 윤명준은 “시련을 딛고 일어서겠다는 의지가 생기더라. 마음고생을 했지만 정신적으로 더 강해질 수 있었다. 1군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즐거움이 됐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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