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PO 1차전 앞두고 준PO 5차전 홈런 악몽 떠올린 두산

입력 2013-10-1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오현택. 스포츠동아DB

오현택. 스포츠동아DB

9회말 2사 후 넥센 박병호 동점 3점홈런에 모두 전율 느껴
오현택 “타구 보는 동안 뒷목 당기고 살까지 빠지는 느낌”
윤명준 “박병호 타석 들어오는 순간부터 느낌이 뭔가 서늘”


두산은 14일 목동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넥센을 따돌리고 천신만고 끝에 PO에 올랐다. 9회말 2사까지 3-0으로 앞서던 두산은 깔끔한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마무리로 등판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넥센 박병호에게 동점 3점 홈런을 맞으면서 경기는 난전으로 돌변했다. 연장 13회초 최준석, 오재원의 홈런으로 힘겹게 승리를 거뒀지만, 9회말 터진 박병호의 홈런은 두산 선수들에게 여전히 ‘끔찍한’ 기억이다.

그날 목동구장 외야에 마련된 불펜에서 경기를 관전한 두산 투수들은 박병호의 홈런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오현택은 “타구가 뻗어 외야로 날아오는데, 정말 아찔한 기분이었다. 가운데 펜스를 향해 날아오는 타구를 바라보는 동안 뒷목이 당기고 살까지 빠지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오현택과 함께 불펜에서 경기를 지켜본 윤명준은 “니퍼트가 지켜주리라 믿고 있었지만,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느낌이 뭔가 서늘했다. ‘딱’ 소리가 나는 순간 넘어갔다고 느꼈다. 곧바로 불펜 피칭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경험 많은 베테랑 홍성흔도 아찔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홍성흔은 “지명타자인 나도 (박병호의 홈런을 보고) 다리에 힘이 풀릴 정도였다. 수비하는 선수들의 허무함은 오죽했겠는가”라며 혀를 찼다. 16일 LG와 PO 1차전을 치른 두산 선수들에게 이틀 전 박병호의 홈런은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