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도 새 둥지 희소식

입력 2014-0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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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구자철(오른쪽). 스포츠동아DB

마인츠05 전격 이적…팀 내 최고 이적료
분데스리거들 홍명보호에 긍정적인 영향


독일 분데스리가(1부 리그)발 돌풍이었다.

지동원이 17일(한국시간)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의 선덜랜드를 떠나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로 전격 이적했다. 선덜랜드에서 출전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 시즌 임대 활약을 펼친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재기를 자신하고 있다. 6개월 동안 경쟁력을 끌어올린 뒤, 브라질월드컵을 거쳐 새 시즌부터 도르트문트에서 공격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쳐보겠다는 계획이다.

지동원의 이적소식이 전해진 지 채 하루 뒤 구자철이 새 소속팀을 구했다. ‘친정’ 볼프스부르크를 떠나 마인츠05 행을 확정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500만 유로(약 72억원)로 팀 내 최고 이적료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구자철은 대표팀에서 줄곧 달았던 등번호 13번을 배정받았다.

구자철은 2시즌 동안 아우크스부르크의 1부 잔류에 큰 기여를 하며 ‘임대 신화’를 썼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며 공수 안정에 큰 기여를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볼프스부르크에 복귀했다. 주전으로 꾸준히 출전했으나 선호 포지션은 아니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면서 공격력을 뽐낼 기회가 줄어들었다. 대표팀에서도 공격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지난해 10월 말리와 평가전에서 오른 발목 부상으로 두 달간 결장했다. 볼프스부르크는 같은 기간 연승행진을 거듭하며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입지가 흔들렸다.

구자철 영입에 나선 팀은 마인츠 외에도 아우크스부르크와 프랑크푸르트가 있다. 마인츠는 당초 알려진 500만 파운드보다 훨씬 높은 몸값을 제시했다. 최고 대우를 아끼지 않으면서 구자철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지속적인 관심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마인츠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아우크스부르크 임대를 떠난 2년 전부터 그를 관찰해왔다. 최월규 월스포츠 대표는 “투헬이 구자철의 재능뿐 아니라 팀에 대한 헌신에서도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투헬은 빌트와 인터뷰에서 “더 이상의 영입은 없을 것이다”고 했다.

구자철은 올 시즌 마인츠에 입단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왼 측면 수비수 박주호와 한솥밥을 먹는다.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중앙 수비수’ 홍정호와 재회한다. 손흥민도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레버쿠젠에 합류한 유망주 류승우와 호흡을 맞춘다. 공교롭게도 한 팀에 2명씩의 한국 선수가 있다.

이는 대표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소속팀 적응과 생활에서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고, 그라운드 안에서 호흡을 맞춰나가는데 수월하다. 그래서 대표팀에도 큰 힘이 된다. 지동원은 출전시간이 보장된 팀으로 옮기면서 대표팀 원 톱 공격수 부재에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 구자철도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로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브라질월드컵을 앞둔 홍명보호가 지동원과 구자철의 이적으로 큰 힘을 얻을 전망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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