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서울, 10일 K리그 클래식-13일 FA컵 8강서 윤 감독의 부산과 2연전
FC서울 최용수(41) 감독은 동문 선배 감독들과의 대결에 유독 약했다. 그의 대학시절 스승이자, ‘동래고-연세대 선배’인 김호곤(63) 전 감독이 울산현대 지휘봉을 잡았을 때, 서울은 울산만 만나면 힘든 경기를 펼쳤다. 최 감독은 “이상하게도 김 감독님이 계실 때 울산만 만나면 경기가 잘 안 풀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 후유증 탓인지 올 시즌에도 김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울산을 2차례 만나 모두 졌다.
동문 선배 중에는 최 감독 킬러가 또 한 명 있다. 부산 아이파크 윤성효(52) 감독이다. 윤 감독도 ‘동래고-연세대’ 출신이다. 윤 감독이 2010년 6월 수원삼성 지휘봉을 잡은 뒤 최 감독의 수원전 성적은 말이 아니었다. K리그에선 윤 감독이 있는 수원을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윤 감독은 수원을 떠나 2013년 부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 감독의 ‘동문 선배 징크스’는 쉽게 깨지지 않았다. 객관적 전력만 놓고 보면 서울이 부산보다 낫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상대전적에선 부산이 3승1무2패로 서울에 앞서있다.
서울은 10일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0라운드 부산 원정경기를 치르는 데 이어 13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다시 부산과 FA컵 8강전을 펼친다. 서울로선 부산과의 원정 2연전이 다 중요하다.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에서 울산에 0-1로 덜미를 잡힌 서울은 승점 3점이 절실하다. 1998년 이후 16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FA컵도 양보할 수 없다. 최 감독이 동문 선배 징크스에서 벗어나 원하는 결과를 얻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