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부른 떡잎’ 김청용-박상영-김형규를 주목하라

입력 2014-09-0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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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김청용. 스포츠동아DB

■ 인천에 뜰 ‘샛별’은 누구?

박태환(25·서울시청)은 경기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6도하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자유형 200·400·1500m)에 올랐다. 이듬해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정상에 오른 그는 2008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국 아시안게임이 ‘마린보이’가 세계 정상에 오르는 디딤돌 역할을 했다. ‘도마의 신’ 양학선(22·한체대)이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대회 역시 아시안게임이었다. 광주체고 3학년이던 2010년 광저우대회 기계체조 남자 도마에서 정상에 올랐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2012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아시안게임은 8년 전의 박태환, 4년 전의 양학선처럼 ‘샛별’들이 등장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신예 국가대표들은 유망주에서 에이스로 비상하길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9월 19일 개막하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선 과연 누가 ‘제2의 박태환·양학선’이 될까.


고교생 김청용,남자 권총 진종오 이을 명사수
19세 검객 박상영, 에뻬 단체전 금메달 도전
복싱 -81kg급 김형규 파워·체력·두뇌 3박자


● ‘고교생 권총 신예’ 김청용, ‘제2의 진종오’ 꿈꾼다!

한국남자권총은 전성기를 맞았다. 런던올림픽 2관왕 진종오(35·kt)를 필두로 런던올림픽 남자 50m 권총 은메달리스트 최영래(32·청원군청), 광저우아시안게임 3관왕 이대명(26·KB국민은행) 등 세계적 선수들이 인천아시안게임대표로 선발됐다. 이 가운데는 고교생 총잡이 한 명도 눈에 띈다. 흥덕고 2학년생 김청용(17)이다. 이번 대회에선 남자 10m 공기권총에 도전장을 냈다.

3월 쿠웨이트에서 열린 아시아공기총사격선수권 남자 유스 부문 금메달을 목에 걸며 깜짝 등장한 김청용은 대표선발전에서도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며 파란을 일으켰다. 사격 입문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 정도로 재능이 뛰어난데다 성실함까지 갖췄다. 사격선수로는 드물게 왼손잡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왼손잡이선수는 바로 옆 사대의 선수와 마주보고 총을 쏘게 된다. 이 때 상대는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왼손잡이선수에게는 매번 있는 일이지만, 오른손잡이선수에게는 낯선 경험이기 때문이다.

김청용은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리는 제51회 세계사격선수권(6∼20일) 참가를 위해 3일 출국했다. 이 대회에서 모의고사를 치른 뒤 인천에서 금빛 총성을 울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선배들과 함께 하는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선 금메달 전망이 밝다.


● ‘19세 펜싱 샛별’ 박상영, 남자 에뻬 단체전 金 도전

한국펜싱은 국제무대에서 신흥강국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 7개, 은 2개, 동 5개로 종합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런던올림픽에서도 금 2개, 은 1개, 동 3개로 돌풍을 이어갔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특히 남자 에뻬에선 런던올림픽 개인전 동메달리스트 정진선(30·화성시청)의 뒤를 이을 기대주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로 박상영(19·한체대)이다.

박상영은 2012세계청소년펜싱선수권 남자 에뻬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후 성인무대에서도 걸출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 1월과 5월 카타르 도하와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국제그랑프리에서 개인전 정상에 섰고, 7월 세계선수권(러시아 카잔)에선 정진선, 박경두(30·해남군청) 등 선배들과 호흡을 맞춰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현재 세계랭킹은 한국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3위다. 특히 어린 나이에도 공수의 조화가 돋보인다는 평이다. 인천아시안게임 펜싱 개인전에는 국가당 2명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남자 에뻬에선 정진선과 박경두가 개인전에 나선다. 박상영은 단체전에 힘을 보태며 금메달에 도전한다.


● ‘한방의 사나이’ 김형규, 복싱 금맥 잇는다!

한국복싱은 1986서울아시안게임에서 전 체급(12개) 석권의 신화를 창조했다. 그러나 2002년 부산대회를 끝으로 2006년 도하대회, 2010광저우 두 대회에 걸쳐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라이트헤비급(-81kg)에 출전하는 김형규(22·한체대)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빛 주먹을 날릴 후보로 꼽힌다. 2011아시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7월 중국 귀양에서 열린 2014차이나오픈복싱대회에서도 정상에 서는 등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파워, 체력, 두뇌의 삼박자를 갖춘 것이 장점이다.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은 지난해 6월부터 국제대회에서 성인남자선수들이 헤드기어를 벗고 경기를 치르도록 결정했다. 채점방식도 기존 ‘유효타 숫자’에서 ‘누가 우세한 경기를 펼쳤는지’로 바뀌었다. 유효타가 적어도 더 강한 펀치를 적중시켰다면 라운드당 10점을 부여한다. 펀치가 뛰어나고, 공격 성향을 갖춘 선수들이 유리해졌다. 김형규는 세계복싱이 변화하는 추세에 최적화된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아웃복싱과 인파이트 모두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을 최대한 살리겠다.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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