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김사니 공백, 이정철 감독 승부수는?

입력 2015-04-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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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 12일 장축체육관서 ‘한일 탑매치 ’

IBK, 12일만에 실전…경기감각 숙제

한국과 일본의 V리그 남녀 챔피언들이 자존심을 겨루는 한일 V리그 ‘탑매치’가 12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다. OK저축은행과 IBK기업은행이 KOVO(한국배구연맹)를 대표해 출전한다. 일본에선 JT와 NEC가 각각 남녀부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다. 변수는 실전 공백이다.

통산 2번째로 탑매치에 출전하는 IBK는 지난달 31일 챔피언으로 확정된 이후 12일 만에 경기를 치른다. OK저축은행도 11일만의 경기다. 일본은 5일 남녀부 챔피언 결정전이 끝났다. 정상의 경기감각 여부는 모르겠지만, 우리보다는 유리한 일정이다.

이미 목표를 달성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다시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OK저축은행 김세진, IBK 이정철 감독이 꼭 풀어야 할 숙제다. 2년 전에도 이런 일정 문제 때문에 센다이에서 벌어진 탑매치에서 한국 남녀 챔피언이 모두 졌다.

몸이 정상이 아닌 선수들도 많다. IBK의 경우 외국인선수 데스티니가 미국으로 돌아갔다. 더 큰 전력의 공백은 세터 김사니다. 경기를 뛸 몸이 아니다. 한국스포츠의 상징적 장소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지는 경기인데, 참패로 망신을 당할 수도 있어서 이정철 감독의 걱정이 크다.

다행히 OK저축은행은 전력누수가 적다. 시몬은 아직 한국을 떠나지 않았다. 이번 경기를 대하는 최윤 구단주의 의지도 특별하다. 김세진 감독은 “(창단) 2년 만에 처음으로 구단주가 경기에 이겨달라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일본에서 귀화 압력을 뿌리치고 한국인으로 100년을 살아온 재일동포 가문의 3세 최 구단주가 이번 경기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짐작할 수 있다. OK저축은행은 경기장을 노랗게 물들이고 뭔가를 보여주려고 한다.

탑매치의 관전 포인트는 한국배구와 일본배구가 지향하는 목표의 차이다. 수비와 연결, 공을 달래서 때리는 능력과 스피드에선 일본이 앞선다. 우리 배구는 파괴력과 높이를 선수한다.

선수 개인으로 보자면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비소토와 시몬의 충돌, 2014인천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맞대결했던 송명근과 고시카와 유의 대결이 기대된다. NEC는 IBK보다 키는 작지만 정교한 배구를 한다. 일본에서 가장 수비를 잘한다는 사카이 다이스케(JT)와 오미 아카리(NEC)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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